농식품부, 중국김치 대응 ‘김치산업진흥 5개년 계획’ 발표...2022년까지 시장규모 3,500억원 확대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앞으로 국산 김치에 짠맛, 매운맛, 신맛 등 ‘맛 표시제’가 시행되고 해외에서의 국산김치 도용 방지를 위한 ‘국가명 지리적표시제’가 도입되고 2022년까지 국산김치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높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김치산업 육성을 통해 김치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8~2022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해 김치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원재료 가격이 싼 중국김치의 수입 증가로 국산김치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중국김치 대응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종합계획에서는 국산김치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제고하여 중국김치 수입확대에 대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김치소스 등 김치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김치응용상품시장을 지난 2016년 1,800억 원에서 2022년까지 3,500억원 규모로 두 배 확대한다.

또한 국산김치의 품질경쟁력을 제고하여 국산김치 시장점유율을 현행 65%에서 70%까지 높이며, 내수 진작 및 수출확대를 통해 김치무역수지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자료=농식품부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6개 추진전략과 이에 따른 24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김치소재 산업 육성...절임배추, 김치소스, 김치HMR(가정간편식) 산업 육성

먼저, 김치 연관산업인 절임배추 산업육성 및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김치소스 및 김치HMR(가정간편식) 산업을 육성한다.

배추 주산지에서의 절임배추 생산․공급을 확대, 김치생산 비용절감 및 물류 효율화를 도모한다.

주산지 생산자와 김치생산업체 네트워크 구축, 절임배추 생산시설 및 부산물 자원화 지원을 통해 절임배추 산업을 현재 1,800억원 규모의 시장규모를 2022년까지 2,500억 원으로 확대 육성한다.

이를 위해 절임배추에 대한 안전성 제고 및 절임배추 생산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절임배추 안전관리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김치를 활용한 김치소스 및 김치HMR 산업을 육성한다.

HMR시장 확대에 대응한 김치HMR 제품 및 신매뉴 개발과 현지 식문화와 어울리는 김치소스 개발을 위한 R&D지원을 확대한다.

아울러 세계김치연구소 및 소스산업화센터 기능을 개편하여 현장컨설팅 및 산업화 지도․지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국산김치 경쟁력 제고...‘맛 표시제’ 도입, ’기능성 김치’ 개발 지원

김치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등급화하여 표시제를 도입하고, 기능성김치 개발 등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한다.

매운맛, 짠맛, 신맛 등 김치 맛 표준지표를 개발하고, ‘맛 표시제’를 도입하여 소비자에게 김치 맛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맛 표시제’는 나트륨, 캡사이신 함량 및 산도 등에 따라 짠맛, 매운맛, 신맛의 정도를 3~5등급으로 분류하여 표시하겠다는 제도다.

또한, 중소 김치업체의 품질향상을 위해 우수종균 및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맞춤형 현장기술 지도를 확대한다.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김치 품질유지․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우수종균(wikim38 등)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및 고령친화식품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기능성 김치’ 등 특수(Novel) 김치 및  포장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치유산균의 기능성(아토피, 당뇨 예방)을 활용, 기능성인증 및 제품화를 지원한다.

수입김치 대응 및 수출확대...한국김치 상표 도용방지 및 ‘국가명 지리적표시제’ 도입

수입김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수출대상국 맞춤형 상품개발 등을 통해 수출다변화 및 일본 수출 집중도를 완화한다.

이를 위해 관세청 통관자료 등을 활용, 수입김치 및 김치원료 수입․유통단계를 추적 조사하는 등 수입김치 및 김치원료에 대한 원산지 단속 및 관리를 강화한다.

또한, 김치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업소용 맛김치 생산기술 및 생산자동화(‘양념속넣기’ 기계 등) 장비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영세 김치업체의 거래교섭력 제고 및 규모화를 통한 품질향상 도모를 위해 ‘조합형 협의체’ 등을 통한 공동사업을 지원한다.

‘조합형 협의체’는 공동사업으로 원료 구매, 표준매뉴얼에 따른 제품생산,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국산김치 사용업체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국산김치자율표시제’를 확대하고, 해외에서의 한국김치 상표 도용방지 및 국산김치의 품질향상을 위해 ‘국가명 지리적표시’ 도입을 검토한다.

김치 수출국 현지 전통요리와 결합한 김치요리 개발 등 수출국 현지인 맞춤형 제품 및 레시피 개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인에 맞춘 덜 맵고 단맛이 있는 제품 및 소포장기술 개발 등 지원한다.

아울러 K-Food Fair 등 해외 홍보․판촉행사 및 김치수출상담회 개최 등 해외 홍보․판촉행사를 지원하고, 해외 판로개척 및 통관에 필요한 절차 지원 등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치 인식개선 및 우수성 홍보...김치 문화컨텐츠 발굴․제작, ‘김치요리경연대회’ 개최 등

김치 소비촉진 및 김치저변 확대를 위한 인식개선 홍보 및 김치문화행사를 확대한다.

저염김치 개발, 김치 문화컨텐츠 발굴․제작 등 유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김치 인식개선 홍보 확대를 위해 전국 53개 김치박물관 및 체험관을 활용, 유아․청소년 김치체험장 및 교육을 추진한다.

아울러 김치 저변확대 및 김치식문화 개발을 위해 기존의 김치품평회를 확대하고, ‘김치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거버넌스 구축...‘김치정책포럼’ 조기 구성․운영

김치업계의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현장 눈높이에 맞는 김치정책 추진을 위해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정부, 연구기관, 업계 및 김치협회 등이 참여하는 (가칭)‘김치정책포럼’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포럼에서는 김치업체 역량강화, 제도개선과제 발굴 및 업계 애로 해소, 협력사업 등을 논의․결정한다.

원료의 안정적 공급지원...‘채소가격안정제’ 대상에 고추 추가, 농가와 김치업체간 계약재배 지원
김치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채소류 수급안정사업을 확대한다.

올해부터 ‘채소가격안정제’ 대상에 고추를 추가하여 상시비축 및 출하조절물량을 확대하고, 농가와 김치업체간 계약재배 중개를 통해 김치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도모할 계획이다.

농식품유통공사에서 원료공급자(농가)와 김치업체간 계약 알선․중개한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수립한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이 내실 있게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가칭)“김치정책포럼”을 조기에 구성, 업계 및 유관기관과 종합계획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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