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코드 맞추기...농협은행·하나로마트 우선 대상, 청년 농업인 육성 및 농촌일자리 창출 기여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농협중앙회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화' 추진을 선언한 소위 'J노믹스' 일자리 정책에 적극 화답하고 나섰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는 새 정부의 ‘지속 성장 가능한 농업’과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정규직 5,245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추진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는 허식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지역별 조합 운영협의회 의장들과 각 계열사 대표 등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농촌 정주여건 조성, 6차 산업 지원, 예비 농업인 맞춤 교육 등 농촌활력화를 통해 청년 농업인 육성과 농촌 일자리 창출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그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농업·농촌 지원에 영향이 최소화되는 범위를 고려하여 범농협 차원에서 청년채용 및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정규직 전환을 신속하게 검토하여 별도의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하나로마트 우선 대상...전체직원 14.9%인 5245명 정규직 전환

농협은 '범농협 일자리위원회' 주도로 모든 계열사의 비정규직 현황을 파악한 뒤 종합적인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은 농협은행, 농협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비정규직을 없앤다는 목표다. 농협은행은 비정규직이 2,979명으로 전체 직원 1만6천428명의 18%를 차지해 신한·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 중에선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유통계열사인 하나로유통은 직원 2,400여명 중 대부분이 마트에서 일하는 계산원 1,500여명이 비정규직으로 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지역 농·축협을 제외한 농협중앙회 및 각 계열사의 총 직원 수는 35,289명이며, 이 중 기간제 계약직원 등 비정규직은 7700여명(2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전문직, 명퇴자 재채용(순회감사역 등), 산전 후 대체직 등을 감안한 정규직 검토대상은 5,245명으로 전체직원 대비 14.9% 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비정규직이 많은 이유에 대해 농협은 여성의 출산장려를 위해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대체인력을 운용하고 있으며, 고령자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명퇴자 재채용 등 세대별로 안고 있는 문제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비정규직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26개 계열사와 전국 지역 농·축협 1,131개를 갖고 있으며 고용 인원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역 농·축협이 독립채산제로 운영돼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농협의 이 같은 정규직 전환 행보는 지역까지 퍼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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