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송아지 생산안정제' 도입 필요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지난해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 한우 비육우는 사료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송아지값 상승으로 생산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반면, 다른 모든 축종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송아지생산안정제 등 생산기반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6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우 비육우 생산비가 전년 대비 5.6%가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모든 축종의 생산비는 2015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축종별 생산비 현황(자료=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우 비육우 생산비는 송아지값 상승에 따른 가축비 증가로 생체 100㎏당 99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5.6% 많은 5만3천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의 96만1천 원보다 3.6%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생산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4~7개월령 수송아지 산지가격이 한 마리당 2015년 291만3천 원에서 2016년 352만7천 원으로 21.1%나 폭등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7년간 한우 비육우 생산비를 보면 2012년 가장 높게 오른 이후 2013년 90만1천 원으로 다소 하락했다가 2014년 92만5천 원, 2015년 94만3천 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 최근 7년간 축산물 생산비 변동 추이(그래프=통계청)

반면 그동안 전체 생산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사료비는 2015년 39만8천 원보다 3.7% 하락한 38만3천 원을 기록해, 전체 생산비에서 가축비(송아지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8.6%로 38.3%인 사료비를 역전한 것이다.

그러나 한우 비육우의 생산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우 도매값이 고공행진하면서 한 마리당 순수익이 98만8천 원으로 2015년 31만6천 원보다 무려 3배 이상 올라 농가들의 수익성은 흑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우값이 높아 생산비가 상승해도 농가들이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 값이 언제 하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산비를 절감하고 한우값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송아지 생산안정제’ 같은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우 비육우를 제외한 축종별 생산비를 살펴보면 사료가격 하락에 따른 사료비 감소 등으로 인해 모든 축종에서 생산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축종별 수익성 현황 및 최근 7년간 순수익 추이(자료=통계청)

송아지 한 마리당 생산비는 전년보다 11만천 원 줄어든 312만1천 원으로 3.6% 감소했고, 한우 번식우의 한 마리당 순수익은 송아지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45만8천 원 증가한 26만6천 원으로 나타났다.

육우 생산비는 100kg당 전년보다 1만1천 원 줄어 62만1천원으로 1.8% 감소했다.

우유 생산비는 ℓ당 전년 대비 3원 감소한 760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젖소 한 마리당 순수익은 우유 판매 수입이 감소한 반면 송아지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3만5천 원 증가한 284만4천 원으로 나타났다.

비육돈 생체 100kg당 생산비는 사료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3천 원 줄어든 26만7천 원으로 1% 감소했고, 비육돈 한 마리당 순수익은 8만2천 원으로 돼지가격이 하락해 전년보다 1만5천 원 감소했다.

계란 10개당 생산비는 사료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78원 줄어든 974원으로 7.4%나 감소했으며, 산란계 한 마리당 순수익은 1,815원으로 전년보다 548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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