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김성은 기자] 해외 출장과 후원금 문제 등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렸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임명 17일 만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결정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관위는 이날(16일) 오후 청와대의 김기식 금감원장의 셀프 후원 논란 등에 대해 과도하며, 위법 여지가 있다고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금감원 명의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여 즉각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선관위 판단 직후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원장이 사퇴했지만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한 해외 출장 건에 대한 선관위 판단은 여전히 적법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후원금의 경우 검증 자체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관위 판단을 존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면메시지를 통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기식 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청와대 검증 라인에 대한 야당의 사퇴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인사수석실이나 민정 수석실 차원에서 별도 입장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식 금감원장은 국회 임기 막판인 2016년 5월 정치후원금에서 5000만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기부를 했으며, 앞서 피감기관의 지원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이 논란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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