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4월 초순의 이상저온 현상으로 과수 등 농작물 6121㏊(헥타르·1㏊=1만㎡)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긴급복구 지원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8일 최저기온이 -5~–1℃로 내려가는 이상저온에 따른 농가 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 개화중인 과수 등 농작물 6121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사진=농식품부

이상저온 피해는 지난 2013년 1∼4월 저온으로 농작물 28,786ha에 피해가 발생, 복구비로 289억 원이 지원됐고, 2014년 4월 저온으로 농작물 3,498ha의 피해가 발생, 복구비 39억 원이 지원된 이후 4년 만에 또 발생한 것이다.

이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의 8분의 1, 여의도 면적의 21배에 달한다.

지역별 피해 현황을 보면 전남(배 등) 1272ha, 전북(인삼, 사과 등) 1218ha, 경북(배, 감자 등) 1071ha 등 전국 17개 시·도중 11개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작물별로는 배, 사과 등 과수가 5046ha로 가장 많았다. 인삼 등 특용작물 762ha, 감자 등 전작물 194ha, 참외 등 채소 119ha 순이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진청 및 시도 등과 17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4.7~8일 이상저온에 따른 농가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조사하고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피해 농작물 복구를 위한 농약대와 대파대는 지난해 말 인상된(평균 3배) 지원단가를 적용하여 지원한다.

또한, 피해가 심각한 농가의 경우, 생계비 및 고등학생 학자금(피해율 50%이상), 영농자금 상환연기‧이자감면(피해율 30%이상)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피해농가가 희망할 경우, 원활한 재해복구와 영농추진을 위해 ‘재해대책경영자금’을 저리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과 지자체는 이상저온 피해를 입은 농작물의 생육관리 및 회복을 위한 영농지도와 농가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피해 작물에 대한 사후관리를 위해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중앙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피해지역 작물의 생육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 영농현장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자체는 배 인공교배기 지원(충남, 15개), 작물 영양제 긴급 지원(전북진안, 경북고령 등), 서리피해 방지시설 설치 지원(경기), 저리 자금지원 등 지자체별 상황에 맞게 농가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또한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과수 피해농가에 대해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키로 했다.

올해부터 ‘사과·배에 대한 저온피해 보험금’은 피해 과실수를 확정하는 착과수 조사 이후 전액 지급할 계획(7월~)이다.

종전에는 사과와 배의 경우 수확량이 확정되는 수확기(11월경) 이후에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농가 희망 시 수확기 이전에 추정보험금의 50%를 선지급 했다.

또한, 최근 기후변화로 이상저온, 우박 등 재해유형이 다양화됨에 따라 ‘사과·배 봄 동상해 특약의 주계약 전환을 검토*’하고, ‘봄감자 사업지역을 강원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이상저온에 대응한 농작물 재해보험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에 배추·무 등 이상저온에 취약한 노지채소 중심으로 '19년부터 신규 보험적용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 문석호 과장은 “이번 농작물 이상저온 피해는 증상이 외관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농업인들이 뒤늦게 인지하는 사례가 많아서 피해상황 파악이 다소 늦어진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농작물에 저온피해 증상 발견 시, 해당 읍‧면에 신속히 신고하고,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배 과수원은 인공수분을 추가실시(2~3회)하고, 사과는 꽃따기를 중단하는 한편, 열매솎는 시기를 늦추고, 수정율을 높이기 위해 방화곤충(수정벌 등)을 방사하는 등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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