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KDB생명보험 RBC 비율 108.5%로 가장 낮아

[한국농어촌방송=김성은 기자]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줄면서 '위험기준 자기자본(RBC)'비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금 지급여력을 의미하는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는 생명보험사 200%, 손해보험사 150%를 안정권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내릴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RBC비율은 257.8%로 전분기(264.1%)보다 6.3%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에는 264.1%로 소폭 하락하다, 실제 금리를 인상한 4분기에는 257.8%로 6%이상 떨어졌다.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RBC 비율은 267.6%로 3.5% 포인트 떨어졌고, 손해보험사 역시 238.5%로 1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RBC 비율이 떨어진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과 배당 반영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각종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이 많을수록 RBC 비율은 높아지는 반면, 위험요인이 현실화하며 손실액(요구자본)이 커지면 RBC 비율은 하락한다.

가용자본(124조7858억 원)은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1조9000억 원 줄었다. 여기에 현금 배당 예정액 2조2000억 원이 반영되면서 전분기보다 3조5000억 원 감소했다. 요구자본(48조3957억 원)은 시장위험액이 4000억 원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위험액이 5000억 원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총 2000억 원 줄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KDB생명보험의 RBC 비율이 108.5%로 가장 낮았고, MG손해보험(111.0%)와 아시아캐피탈리(144.3%), 흥국화재(164.6%), 롯데손해보험(170.1%), DB생명(174.2%), 신한생명(175.4%), 현대라이프(175.9%) 등도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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