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김수인 기자] 한 때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민물고기 ‘종어’의 국내 복원 가능성이 열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종어’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금강 하류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는 종어를 재포획해 복원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육질이 연하고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는 종어는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에 진상됐던 물고기로 그 맛이 뛰어나 단연 최고란 뜻에서 ‘종어(宗魚)’라고 불리게 됐다. 종어는 1970년대까지 금강과 한강에서 많이 잡혔으나, 1982년 이후에는 사실상 국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수과원은 종어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종어를 길러 어린 종어를 생산했고, 1세대 양식 종어를 4~5년간 길러 2004년에는 다시 2세대 양식 종어를 얻는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07년부터는 지자체(경기·충남·전북·경북)에 어린 종어를 분양 등의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으며 지난해 10월 금강 중류(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에서 어린 종어(몸길이 15~20cm) 2000마리를 시험 방류한 후 올해 금강에서 종어를 재포획했다.

포획된 종어는 길이 23cm, 무게 88g가량으로 지난해 10월 방류한 장소 근처(충남 부여군 양화면)에서 발견됐다.

수과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작년에 방류한 종어 중 일부가 자연 서식지인 금강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 이날 방류한 종어와 올해 잡힌 종어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 작업도 진행 중이다.

수과원은 작년부터 충청남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라진 으뜸어종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에 따라 향후에도 인공 양식한 어린 종어를 지속 방류하고, 자연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봉석 중앙내수면연구소장은 “이번 종어 재포획은 국내 하천에서 한때 완전히 사라졌던 종어 자원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종어 인공 양식 및 방류 등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여 하루 빨리 우리 하천에 종어가 되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