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 결과...농촌복지 개선 47.3%, 거주지역 복지여건은 82.9%나 불만족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농촌 복지여건이 5년 전에 비해 나아졌지만 농촌지역의 보건의료 시설과 인력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이 21일 발표한 '2016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건의료서비스 질병 치료 시 애로점과 관련하여 ‘적합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16.5%로 2013년보다 2배나 늘었고, ‘치료비 부담’ 응담은 32.4%로 12.5%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농촌지역 환자들의 질병 치료 시 애로점(그래픽=농진청)

또한 농촌 가구에서 환자 발생 시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이 83.5%, 종합병원이 10.8%로 나타났고, 특히 보건소(지소) 이용률이 3.0%에 불과해 공중보건에 대한 신뢰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농촌지역 주민들의 의료기관 이용 실태 및 만족도(그래픽=농진청)

그나마 공공의료시설 이용 경험이 있는 가구 45.5%는 주로 ‘예방접종’(29.2%), ‘기타 질환 치료’(27.4%)를 위해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의료 인력과 의료시설 접근성에 대해 각각 71.1%, 77.1%가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농촌지역 농가들의 공공의료시설 이용 실태(그래픽=농진청)

농촌가구의 18.8%가 응급실 이용 경험이 있었으며, 응급실까지의 주요 교통수단은 ‘구급차’(25.1%) 보다는 ‘개인차량’(66.3%)이 많았다. 구급차 의료서비스는 84.3%가 만족한 반면, 의료인력과 의료시설 접근성은 각각 28.9%, 22.9%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회안전망 및 복지서비스’ 부문과 관련하여, 농가의 농업인안전재해보험과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16.6%, 15.2%로 낮지만 2013년보다 각각 5.9%p, 6.8%p 늘었으며, 농업인 건강보험료와 연금보험료 지원에 대한 이용 경험 가구의 만족도(100점 만점)는 각각 67.5, 67.9점으로 조사됐다.

이어 복지시설의 이용층(21.0%)은 2013년(7.6%)보다 약 3배가 늘었고, 월 4~5회 이용비율도 1.3%에서 9.6%로 약 7배가 증가했다.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바빠서’(42.4%)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이용 가능한 시설이 없거나’(24.7%) ‘시설을 잘 몰라서’(12.9%)라는 응답 순이었다.

복지시설 이용 경험 가구의 복지시설 이용 만족도는 71.2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농촌복지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7.3%이었으나, 거주지역의 복지여건은 82.9%나 불만족한 것으로 응답했다.

윤순덕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연구관은 “농촌복지의 객관적 지표와 세부 만족도는 향상되고 있으나 전반적 복지체감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촌복지수준이 국가최저기준을 충족하는지 모니터링 하는 동시에 도시와 농촌간의 복지격차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진단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는 국가승인통계(통계승인번호 제 114037호)로 농진청에서 총 10개 부문을 매년 달리해 5년마다 실시하며 농촌 복지수준을 진단해 농촌 복지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통계자료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농촌 4010구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항목은 ‘보건의료’, ‘사회안전망과 복지서비스’ 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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