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 편백이 좋다는 속설 뒤집어...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억제는 소나무만 효과 발현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소나무가 편백나무보다 알레르기성 항염증 효과가 훨씬 탁월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 편백나무 활용에 치중되었던 실내 내장재 분야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과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소나무의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나무를 가공처리 없이 내장재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염증유발 인자들의 발현을 억제해 알레르기성 염증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은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우리 산림면적의 약 25%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는 예로부터 궁궐, 건축물 등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지만 실내 내장용 목재로의 선호도는 편백나무보다 낮았던 현실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실내 내장재로서의 소나무 유용성 및 기능성이 크게 부각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연구팀은 8주령 생쥐의 복강내에 lipopolysaccharide(LPS) 1μg/kg를 투여하여 염증을 유발한 후, 알레르기성 염증이 있는 생쥐에 4주 동안 소나무와 편백 판재를 각각 사육장에 넣어 처리했을 경우 생쥐의 혈액과 폐조직 등에서 염증 유발 유전자의 발현 변화(말초혈액단핵구에서 COX2, TNF-α, IL-1 등 염증 관여 유전자들의 발현변화)를 조사했다.
조사를 통해 염증을 유발한 생쥐의 혈중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E(PGE2: 염증에 관여하는 염증성 싸이토카인 유도)의 농도가 소나무와 편백 처리에 의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나무와 편백에 의해 시클로옥시게나제-2(COX2: 염증인자들을 유도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합성되도록 하는 주요 효소),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인터루킨-1베터(IL-1β)의 발현 감소도 확인되었다.
특히, 소나무의 경우 TNF-α, IL-1β 의 발현이 염증이 없는 생쥐와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되어 소나무가 편백보다 더 우수한 항염증(抗炎症)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실험에서 LPS 처리로 생쥐의 말초혈액단핵구에서 COX2의 발현이 증가되었으나 소나무 판재 및 편백나무 판재 처치 시 무처치군에 비해 80~90% 수준으로 COX-2 발현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나무 처리 시 TNF-α발현이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이는 스테로이드성 염증제제인 dexamethasone 처리 시와 유사한 결과로 나타났지만 편백 판재 처치군에서는 TNF-α의 발현감소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효과의 차이를 보였다.
염증유발로 인해 정상군의 약 27배가 증가된 IL-1β의 발현량이 소나무와 편백을 처리하였을 때 효과적으로 감소되었으며, 특히 소나무의 경우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IL-1β의 발현량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TNF-α(Tumor Necrosis Factor-alpha), 싸이토카인 인터류킨-1β(IL-1β)와 인터류킨-13(IL-13) 등은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염증인자다.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이성숙 과장은 “소나무를 내장재로 사용할 경우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수종에 대한 다양한 효능을 조사해 목재 사용이 인체에 유익한 것을 알리고 이런 효능을 바탕으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