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멸망한 124년 전 극대가뭄 주기와 38년 대가뭄 주기 올해 겹쳐

메르스의 공포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지금 한반도에 또 하나의 재앙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에 124년만의 극대 가뭄이 닥쳐오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메르스 바이러스의 역습에 이어 한반도는 지금 대 가뭄이라는 또 하나의 비상 시국을 맞고 있다.(사진=기상청 제공)

2000만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인 소양강댐의 수위가 1973년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53.91m. 하루 평균 30~35cm씩 댐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1973년 댐을 준공한 이후 역대최저치인 151.93m를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발전 중단 수위인 150m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농업용수가 바닥나고 있는데 이어서 생활용수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전남, 경남, 제주 등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 현재 가뭄이 가장 극심한 강화군을 비롯하여 경기 강원 등 중북부 지역의 많은 시, 군에서는 이미 레미콘 차량까지 동원된 비상급수와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극심한 가뭄이 거의 전국적으로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여파로 인해 해당 지자체의 자구노력 외에는 범정부적인 가뭄대책이 없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가뭄 발생의 주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 더욱 우려되고 있다. 올해 같은 가뭄은 이미 10여년 전인 2007~2008년에 경고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대비는 미흡한 상태였다.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뭄이나 강수량 문제는 5개 정도의 주기가 나온다. 제일 큰 주기가 124년이고 극대 가뭄기라고 하고. 그 다음 주기가 대 가뭄기인데 38년 주기가 있다. 올해는 38년 주기에 딱 들어가 있고 극대 가뭄 124년마다 오는 극대 가뭄이 시작하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변교수의 주장대로 올해가 124년 주기이면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가뭄이 지금 오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경고해도 실감을 못 느끼고 대책에 무감각하고 안이하다는 것이다. 124년 전인 1910년에는 우리나라 대한제국이 멸망했다.

역사적으로 가뭄 피해는 지구상의 재앙 중에서 가장 심각했고 이 가뭄이 중국과 한국의 과거 제국들을 망하게 했다. 뿐만아니라 가뭄은 대기근을 가져오면서 찬란했던 고대문명을 수도 없이 몰락시켰다.

인류문명의 기원이라고 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멸망시킨 것도 가뭄이었다. 4200년 전부터 약 300년 동안 건조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망하고 만 것이다. 중남미 지역의 찬란한 마야 문명도 가뭄의 희생양이다. 900년경 마야문명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810년, 860년, 910년경에 닥친 강력한 가뭄 때문이다. 이집트 문명도, 인더스 문명도, 앙코르 문명도 다 가뭄으로 인해 종말을 고했다. 어떤 기상현상으로도 문명이 멸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뭄은 다르다. 그만큼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이다

지금 올해 같은 경우 북한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각해서 김정은 정권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금부터라도 범정부적인 대응조직체계를 갖추고 적극적인 범국민적인 가뭄대책이 시급하다. 미국의 가뭄 대응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도 최근까지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대 가뭄이 들었을 때 아주 조직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