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그동안 매몰처리나 불법 해양투기에 의존해 오던 수산생물 폐사체를 고도화된 친환경 폐사처리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매몰 처리에 따른 비용을 50% 절감하고, 사료와 고효율 비료로 재활용이 가능해져 해양오염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최우정 부장)은 2017년형 고도화된 폐사체 처리시스템의 확대 보급을 위해 지난 20일 하동군 금남면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시범사업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 경남 하동군 금남면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설치된 수산생물 폐사체 고도화 처리시스템 시제품(사진=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은 자연도태·자연재해·양식장사고·질병 등으로 발생하는 수산생물 폐사체의 해양투기 및 방치에 따른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해상가두리 시설에서 이동이 편리하고 고온·고압으로 멸균처리하는 수산생물 폐사체 처리시스템을 개발해 시험 가동해 왔다.

지난해 6월부터 지자체, 수협 및 업계가 참여해 경남 하동군과 거제시에서 시범 운영하고, 운영 시 나타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어유(魚油) 분리 가능한 열처리, 냄새제거 장치 및 원심분리기를 부착해 2017년형 고도화된 폐사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 가두리 양식장 폐사체 처리 공정(그래픽=국립수산과학원)

친환경 폐사체 처리시스템 개발을 통해 매몰 처리에 따른 비용을 50% 절감하고, 사료와 고효율 비료로 재활용이 가능해져, 정부·지자체·업계 등과 협업해 수산물 폐사체 처리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폐사체 처리시스템의 시제품으로 경남 하동군과 거제시에서 6개월간 시험 가동해 약 64톤의 폐사체(1회 최대 500kg)를 처리한 바 있다.

손맹현 국립수산과학원 수산방역과장은 “수산생물 폐사체 관리를 통해 질병의 전파 위험을 줄이고, 폐사체를 비료로 사용해 자원 재활용 및 수산 환경보호를 하고 있다”면서 “향후 기술 이전 및 시스템 장비 사용 확대 보급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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