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된 유전자 감식기술 개발 성공으로 어묵 원재료․원산지 파악 가능...가공식품 안전관리 강화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국민 먹거리 수산가공식품인 어묵에 들어가는 생선살 원재료의 물고기 종류와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고도화된 유전자 감식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어 소비자들의 궁금증 해소와 함께 가공식품 안전관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고도화된 유전자 감식기술 개발이 성공해 어묵의 원재료․원산지 파악이 가능해졌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부장 최우정)은 축적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메타바코딩 기법, 차세대 염기서열법, 변성구배 젤 전기영동법 등 고도화된 유전자 분석기술을 총 동원하여 연구한 결과, 어묵 원료인 생선살의 종류와 원산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생선회, 젓갈 등에 사용된 수산물의 종과 원산지를 파악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었으나, 생선살을 갈아서 고온에 찌거나 튀겨 만들어낸 어묵은 처리 과정에서 유전자가 변성되어 원료 및 원산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어묵과 같이 혼합가공품에 사용된 원료 및 원산지를 판별하기 위해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분석기법을 연구해 왔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에 성공한 3가지 분석기법은 복잡한 환경에서 DNA를 분석하여 얻은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여 생물종의 다양성을 밝히는 ‘메타바코딩 기법(DNA metabarcoding법)’과 무수히 많은 DNA 조각을 동시에 읽어내는 ‘차세대 염기서열법(NGS 기법) 기법’, 그리고 DNA 나선구조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변성구배 젤 전기영동법(DGGE 분석법) 등이다.

▲ 유전자 감식기술을 위한 최첨단 DNA 분석 기술(* NGS법: 차세대염기서열법(next generation sequencing)으로 무수히 많은 DNA 조각을 동시에 읽어낸 뒤 생물정보학적 기법을 이용해 방대한 DNA 서열을 해독하는 기술 * DGGE법: 변성 구배 젤 전기영동법(denaturing gradient gel electrophoresis)으로 젤 농도에 구배를 주어 DNA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이중 나선구조변화에 따라 전기영동 속도의 차이를 이용하여 DNA를 구분하는 방법 * DD-PCR법: 3세대 PCR법(droplet digital PCR)으로 유전자 샘플에 특수 기름 시약 처리로 최고 2만개의 방울로 유전자를 분리한 후 증폭시켜 유전자의 유무를 계수하는 방법으로 상대정량이 아닌 절대정량이 가능한 방법)(사진=국립수산과학원)

이 기술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어묵을 분석한 결과 미국산 명태, 동남아산 긴실꼬리돔 등 고급 어종의 생선살이 어묵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앞으로 가동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의 일부는 식품안전·관리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푸드컨트롤(Food Control)’ 2017-제79호에 게재되었으며(Development of primer set for the identification of fish species in surimi products using denaturing gradient gel electrophoresis, Food Control. 2017. Vol. 79, 74-79p.), 올해 4월 관련 기술에 관한 특허 등록 및 원천 지식재산권 확보도 완료했다.

박중연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수산가공식품인 어묵 원재료 및 원산지 판별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맛좋은 어묵을 즐기실 수 있게 되었다.”며, “본 연구결과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업계와 협력하여 기술 이전 및 실용화 등 후속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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