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지지도 33% 계속 하락...메르스 감염 우려 54%, 수일 내 진정 58%

박원순 서울시장이 6개월 만에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에 다시 올랐다.

▲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차기 재선 지지도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1위로 나타났다(자료=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6월 9~11일(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예비 조사에서 선정된 여야 정치인 각 4인(총 8인)의 이름을 순서 로테이션하여 제시하고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박 시장이 17%의 지지를 얻어 1위 자리에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13%)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3%)는 나란히 2위 그룹을 형성했고,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8%), 오세훈 전 서울시장(6%),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4%), 정몽준 전 의원(4%), 이재명 성남시장(2%)이 뒤를 이었다.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김무성(27%) 외 두드러진 인물이 없는 가운데 의견유보가 30%로 나타났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가운데는 박원순(33%)-문재인(28%)의 양강 구도 속에 의견유보가 12%였으며, 무당층에서는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인물 선호하는 경향 속에서 의견유보가 42%나 나타났다.

박원순 시장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의원과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고, 재선에 성공하며 작년 하반기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5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다. 올해 들어서는 2.8 전당대회 때부터 문재인 대표가 더 주목받아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최근 메르스 확산 사태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섬으로써 다시금 박 시장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 김무성 대표, 안철수 의원까지 네 명은 작년 8월 이후 매월 조사에서 상위 1~4위에 들었다.

또한 한국갤럽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33%는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

▲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박대통령의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한국갤럽 제공)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3%포인트 상승해 긍정-부정률 격차가 25%포인트로 더 커졌다. 각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9%/80%, 30대 16%/75%, 40대 28%/63%, 50대 39%/52%, 60세+ 66%/26%다. 2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50대에서의 긍정률이 40%를 밑돌았다. 올해 월별 통합 기준 50대의 직무 긍정률은 1월 41%, 2월 38%, 3월 52%, 4월 51%, 5월 54%였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03명)은 6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22명)은 8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36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18%, 부정 68%).

원인은 메르스 확산 사태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577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27%)(지난 주 대비 13%포인트 증가), ‘소통 미흡’(13%),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12%), ‘인사 문제’(5%), ‘안전 대책 미흡’(5%), ‘경제 정책(5%) 등을 지적했다.

한편 메르스 감염이 ‘(매우+어느 정도) 우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절반 가량(54%)이 넘었다.

▲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 54%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이 6월 9~11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메르스 본인 감염이 얼마나 우려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우려된다' 21%, '어느 정도 우려된다' 33% 등 54%가 감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우려되지 않는다'는 31%,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13%였다. 11일 오전 11시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확진 122명, 사망 9명, 격리 대상은 3,805명이다.

지난 주(6월 2~4일) 조사에서는 '매우 우려된다' 35%, '어느 정도 우려된다' 32% 등 전체 응답자의 67%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번 주 들어 메르스는 더 확산됐으나 우려 정도는 오히려 덜해진 것이다. 이는 주말 사이 환자 발생·경유 병원 정보 공개와 함께 예방·대응 체계가 발표됐고 병원 내 감염이 다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때문으로 보인다.

'(매우+어느 정도) 우려된다'는 응답은 서울, 인천/경기, 광주/전라에서 60% 내외, 그 외 지역에서는 50%를 밑돌았다. 지난 주와 비교하면 서울에서의 감소폭은 7%포인트에 그쳤지만(69%→62%), 대구/경북(70%→47%)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환자 발생·경유 병원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하며, 이번 주에는 주로 서울삼성병원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됐다.

이와함께 메르스사 '수일 내 진정될 것이라는 응답'이 58% 로 '더 확산될 것'이라는 31%보다 많았다.

성인 절반(54%)은 감염을 우려하고 있지만, 향후 메르스 상황 전개에 대해서는 58%가 '수일 내 진정될 것'이라고 봤고 31%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반인은 좀 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세대별로 보면 30대 이상 고연령일수록 대체로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30대 53%; 60세 이상 71%) 20대에서만 '확산될 것'(61%)이란 응답이 '진정될 것'(33%)을 앞섰다.

그 밖에 '수일 내 진정될 것'이란 메르스 낙관론은 새누리당 지지층(76%), 감염 비우려자(75%) 등에서 강하게 나타났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이나 감염 우려자 중에서는 '진정'과 '확산' 전망이 엇비슷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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