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방어의 대량양식기반 확립과 소비자들에게 고급 생선 안정적 공급 가능”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겨울철 고급 횟감으로 사랑받는 방어의 수정란 대량생산 및 인공종자 생산을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성공해 방어의 대량양식기반 확립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고급 생선인 방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방어 수정란 발달 단계(사진=국립수산과학원)

방어는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제주해, 일본 등 군유성이 큰 연안 회유성 어종으로, 5월 초순부터 한 여름에는 북으로 회유하고 연안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해역으로 내려가는 데 수온과 해류 등 해양환경 조건 변화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이 심한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 방어축양사업을 경북 감포에서(국내 어류양식 효시)최초 시작한 이래 방어양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왔으나, 회유성 어종인 방어는 수조 내에서 기를 경우 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양식용 인공종자 생산이 어려워서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자연산 치어를 잡아 키우는 정도의 양식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 방어 수정란 대량 생산 및 인공종자 생산 기술 개발(사진=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부장 최우정)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방어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하기 위해 2014~2016년까지 ‘방어류 양식산업화 기술개발’ 연구에 이어 올해부터 2020년까지 ‘방어 인공종자생산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4월 방어 수정란의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이번에는 5∼6cm 크기의 인공종자 생산에 세계 두 번째로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작년 11월부터 7kg~15kg의 어미 방어 80마리를 자연 상태와 같은 조건 하에서 사육하며 난 성숙 정도를 예측하여 적정 시기에 배란을 유도하였고, 알 크기가 700㎛ 이상이 되는 시점에 호르몬을 주사하여 산란에 성공함으로써 양질의 수정란 414만 개를 대량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방어 성장 발단 단계(사진=국립수산과학원)

이어 수정란 부화 후에는 어린 방어의 먹이 질을 높이기 위해 성장단계별로 플랑크톤, 배합사료 등 먹이의 영양을 강화하고 성장 속도에 따라 방어를 분리 사육하는 등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 올해 6월 인공종자 7,1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79년에 18톤 양식생산한 것이 첫 기록이며 1986년에 2,910톤 양식생산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방어는 2010년에 141톤에 15억1천만 원, 2013년 145톤에 15억3천만 원의 판매량을 보였고, 2015년에는 629톤 81억2천만 원의 양식생산을 기록해 우리나라 전체 어업생산 8,827톤 279억원(2015년 기준)의 0.07%와 0.3%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에는 연간 15만톤 규모의 방어 소비사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생산량 대부분이 양식산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철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장은 “오는 2020년까지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하여 인공종자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세부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 및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고급어종인 방어 양식을 활성화하여, 국민 식탁에 맛좋은 방어를 안정되게 공급하고 양식어가의 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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