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일본 콩은 80% 이상 논 재배, 한국은 9% 불과...대풍콩, 대원콩 등이 논 재배 적합 품종”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그동안 주로 밭에서 재배되는 국산 콩을 논에다 재배할 경우 밭 재배에 비해 콩 수확량이 30% 늘고 이소플라본 및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 함량도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수익성 높은 벼 대체 작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콩은 재배기간 동안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은 작물로 논에서 콩을 재배하면 물관리가 편리해 밭 재배에 비해 콩 수량이 약 30% 가량 증가하고, 이소플라본 및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 함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 콩을 논에다 재배할 경우 밭에서 재배한 경우보다 수확량이 30%가 증가하고 이소플라본·폴리페놀 등 기능성 성분 함량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농진청)

농진청이 제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소플라본은 논 재배 시 3,986㎍/g으로 밭 재배 콩의 2,297㎍/g에 비해 73.5% 증가됐으며, 폴리페놀은 177mgGAE/100g으로 밭 재배 콩 함량135mgGAE/100g에 비해 31%까지 증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논문 발표자인 Chon and Kim(2006)은 논에서 수량이 26% 증가했으며, 이소플라본 함량은 콩 품종별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논 재배 시 밭 재배에 비해 31%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했으며, Kim 등(2004)은 대원콩의 이소플라본 함량이 논 재배 시 높았음을 보고했다.(출처: Chon and Kim. 2006. '논 조건에서 콩 품종간 생육, 수확량 및 이소플라본의 차이. 한국작물학회지. 51(1):48-52. / Kim S.L., K.Y. Park, Y.H. Lee, and Y.H Ryu. 2004.'논과 밭에서 재배된 콩의 종자 품질.한국작물학회지. 49(4):309-315.)

이소플라본은 콩에 존재하는 기능성분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와 활성을 나타내 여성의 골다골증, 폐경기 증후군 및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 중 하나로 일반 세포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유발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농진청은 논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으로는 습해에 강한 대풍콩, 대원콩, 태광콩, 우람 등이 좋으며, 현재 대원콩이 가장 많은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논 재배 밭작물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콩의 재배면적은 2016년 기준4,422ha로 전체 콩 생산면적의 9%에 불과하여 콩 생산의 80% 이상을 논에서 재배하는 일본에 비해 국내에서 논 재배 콩의 비율은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국민들의 식생활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쌀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논 이용 밭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3만 5천ha의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고 2018년까지 8만 8천ha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논 이용 밭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백인열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논에서 콩을 재배하면 물관리가 용이하여 수량이 증가하며 기능성분의 함량이 증가된다.”며 “논에서 안정적인 밭작물 재배기술에도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