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 19대 의원 시절 경성석 보좌관 "정무감각 뛰어난 베스트 의원 중 한 분"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오는 2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자의 측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록 후보자의 19대 의원 시절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경성석 보좌관(現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실 소속)은 당시 김 후보자에 대해 ‘정무적 감각과 합리적 성품을 지닌 의원’으로 기억했다.

경 보좌관은 27일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현장을 중요시 여기는 분이었다”며 “매년마다 여름에 해남, 진도, 완도 등을 거쳐 섬 마을에 직접 방문하여 마을회관에서 숙박도 하고, 동네분들과 만나 농정현안에 대해 듣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당시 현장을 함께 동행했었다는 경 보좌관은 “어민들의 고충 등 민원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일일이 현장을 누비며 발로 뛴 의원은 드물 것”이라며 “저 역시 옆에서 깜짝 놀랐었다”고 말했다.

의원 시절 '현장통' 이미지였던 김 후보자는 완도군수 시절에도 섬과 마을까지 직접 찾아 의견을 청취하고 군정에 반영한 일화는 회자되고 있다.

이렇듯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한 김 후보자는 농정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뛰어난 정무감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성석 보좌관은 “공직 생활을 오래해 온 김 후보자는 공무원들을 설득해 정책적인 부분이나 쌀값 문제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데 주요한 마인드를 지녔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의원 시절 쌀 직불금을 인상하고, 정부 반대에도 밭과 수산 직불금을 도입하는 등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의 지명 배경과 관련해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과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정무적 감각을 겸비했고 쌀 수급과 고질적인 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완도군수,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18·19대 국회의원에 이은 19대 상반기 국회 농해수위 간사를 맡기도 했던 김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 캠프의 농어민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중앙선대위 공동조직본부장을 맡아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데 기여하며 문재인 정부 입각이 유력시 되어 왔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의 집요한 입당 구애를 뿌리치고 민주당에 잔류해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등 문 대통령과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지난 총선 낙선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김 후보자의 인품에 대해 경 보좌관은 “굉장히 합리적"이라며 "제가 모셨던 분(의원) 중 베스트에 드는 한 분이다. 의원(김 후보자)님께도 드린 말씀이지만 300명 의원 중에서 아마 열 손가락 안에 드실 것”이라고 자평했다.

끝으로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 보좌관은 거뜬히 문턱을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제가 4년동안 쭉 지켜봤지만 의정활동 등 매사에 굉장히 신중하고 점검하는 스타일이셨기에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는데) 특별한 문제나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며 낙관했다.

현재까지 김 후보자와 관련 특별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 않는 만큼 청문회 통과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이다.

김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되면 현재 당면한 AI와 가뭄 등 현안을 항구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부 뿐만 아니라 정부의 모든 역량을 다 쏟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쌀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 등 쌀 대책, 가축질병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 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농업 농촌분야 현안 해결에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아울러 농업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요한 미래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농민단체들은 김 후보자가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정무감각을 바탕으로 가뭄과 쌀 공급과잉, AI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낼 적임자로 보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8개 농업인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이홍기 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는 “농업난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농업인과 함께 아파하며 현장 중심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고, 갈등 해결능력을 지니고 협치를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김 전 의원이 내정된 것에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김 장관 후보자는 현안 문제 해결과 더불어 농업·농촌의 다원적·공익적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행보를 놓고 한 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자리를 비우면서 전남지사에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