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란, 동양란 등 수입화훼 의존에서 벗어나 토종품종인 한국춘란도 육성해야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침체일로 상태인 화훼시장의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28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국내 화훼류는 도매시장(양재동 화훼공판장 기준)은 거래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 거래물량은 1.2%나 감소했다"며 소매(화원협회 1200개소 기준)의 경우는 거래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28.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꽃다발 16.0%. 화환 27.0%, 관엽 31.6% 등 큰폭으로 감소해 화훼농가와 화원 등 화훼 도·소매 업체의 어려움이 커 화훼시장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 28일부터 연말까지 3개월간 도매시장은 장미, 국화, 백합, 카네이션 등 절화류가 거래액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 감소했고 특히 난류, 관엽류 등 분화류가 전년동기 대비 거래액이 15.6%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화훼류 도매시장의 경우, 올 1월에서 지난 6월 24일까지 약 6개월간 절화류는 금액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0.2% 증가한 반면에 분화류는 2.7% 감소했다.

난류는 물량기준으로 10.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시장(화원협회 1,200개소 기준)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화훼류는 금액기준으로 28.0%나 감소했다. 꽃다발·꽃바구니가 28.4%, 근조·축하화환 21.4%, 분화류(난류, 관엽류)는 무려 37.2% 줄었다.

지난 4월말까지 화훼류 소매시장은 거래액 기준으로 28.3%가 감소했다. 꽃다발·꽃바구니가 16.0%, 근조·축하화환 27.0%, 난류와 관엽류 등 분화류가 31.6%나 감소하는 등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국내 화훼류 소매시장은 초토화됐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근조·축하화환 및 분화류의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화원의 타격이 크다.

공직자의 뇌물 및 향응수수 등을 근절해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청탁금지법 이후 농수축산물의 거래 및 판매위축, 그 가운데 화훼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소매시장의 거래규모가 눈에 띄게 급격히 줄어들어 화훼재배 농가는 물론 화원 등 화훼 소매상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

당초 청탁금지법 도입 취지와 목적과는 달리 농어민, 특히 화훼농가와 화원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어, 국내 화훼시장 활성화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거래감소 등 위축된 국내 화훼시장의 활성화 대책마련을 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동양란, 서양란 등 수입산에만 의존하던 국내 화훼시장을 수입대체 및 수출기대효과가 큰 국내산 난류 재배와 유통도 키워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 난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토종품종인 한국춘란의 대중화, 산업화 방안이 절실하다.

조직배양 생산을 통한 저가 선물시장을 발굴한다면 수입산 난에 의존하던 기존의 화훼시장의 변화를 도모해 국내 화훼시장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농림부의 용역연구에 따르면 한국춘란의 산업규모(추정치)는 거래규모가 4천 23억원에 달한다. 재배자수는 8천 984호, 재배면적도 1천 89천㎡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재배면적이 122.3㎡이고, 재배시설은 비닐하우스 78%, 유리온실 22%를 기록하였다. 재배분수가 590만 3천분에 달해 1인당 평균 보유분수가 657분에 달한다.

김 의원이 지난해 대표발의해 지난 3월에 국회를 통과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도시농업의 범주에 신규로 수목·화초재배와 양봉 등 곤충사육도신규로 도시농업에 포함된 바 있다. 힐링, 웰빙추세에 걸맞게 수목재배와 난류 등 화초재배에 대한 정부지원 등으로 도시농업이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

국내에 약 1만여호에 달하는 재배자수는 물론 수십만명이 넘는 난 애호가들을 감안하면 화초재배는 향후 도시농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의 서양란과 동양란 등 수입산에 의존하던 국내 분화류 화훼시장을 대체하는 토종품종인 한국춘란의 산업화, 대중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수립이 필요하다.

년간 100억원이 넘는 수입산 난을 대체하는 효과와 함꼐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엄청난 수출효과가 기대되는 한국춘란 시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일본은 ‘동경 국제 난 엑스포(EXPO)’를 개최해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돼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던 사례도 있다.

자동차 수십대를 수출해서 얻는 효과보다 한번 대박을 터트리는 영화 등 문화상품을 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크듯이 ‘한국춘란’도 제대로 육성, 지원한다면 이로 인한 부가가치 등 경제적 이득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민 의원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국내 화훼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외국산 난에 대한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기대 효과가 큰 한국춘란 시장의 육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일본의 동경 국제 난 엑스포처럼 우리나라도 수십만명의 관람객 유치와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국제적인 난 엑스포’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춘란 품종보호제도 도입, 조직 배양 기술개발 및 지원을 통한 한국춘란 대량 생산기반 조성, 새로운 유전자원을 접목해 한국춘란의 다양한 품종개발 등 대중화 전략을 위한 육종개발 및 지원, 춘란 전문교육 매뉴얼 개발 및 교육실시 등 한국춘란의 대중화,산업화 방안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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