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7℃ 이상 고온에도 사료 잘 먹고 우유생산량도 늘어나...기후온난화 대응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더위에 약한 젖소 등 가축의 더위 스트레스를 낮추면서 우유 생산성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아미노산 사료 첨가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어 낙농 농가들의 소득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 젖소 등 가축의 더위 스트레스를 낮추면서 우유 생산성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아미노산 사료 첨가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었다(사진=농진청)

특히 가축 가운데서도 땀을 적게 흘리는 젖소는 더위에 약해서 바깥 기온이 27℃ 이상 오르면 호흡수 증가와 함께 사료섭취량이 7%~12% 감소하고 우유생산량도 20%~30%가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항산화물질인 메티오닌과 레스베라트롤, 비타민E 등을 유효성분으로 한 아미노산 계열의 젖소 더위 스트레스 저감용 영양첨가제를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마쳐서 농가에서는 이달부터 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메티오닌과 레스베라트롤는 폴리페놀 계열에 속하는 항산화물질로 오디, 포도, 땅콩 등 식물에서 발견되며 천연물에서 추출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이 같은 필수아미노산과 항산화물질, 무기질, 에너지 대사 개선물질 등은 가축의 더위 스트레스를 낮추고 우유 생산량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젖 짜는(착유) 젖소를 대상으로, 한 집단은 1일 100g씩 섬유질배합사료(TMR) 위에 첨가제를 뿌려주고 다른 집단(대조구)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실험한 결과, 첨가제를 먹인 집단은 먹이지 않은 집단(대조구)보다 마리당 사료섭취량이 2.9%(1일 0.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유생산량의 경우, 첨가제를 먹인 집단은 실험 초기와 비교해 마리당 0.7㎏(1일)이 증가했지만 대조 집단은 1.8㎏(1일) 감소했으며, 생산된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함량도 첨가제를 먹인 집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아미노산계 첨가제 급여에 따른 산유(우유생산) 특성 조사 결과(자료=농진청)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젖 짜는 젖소(착유우) 50마리 규모 농가에서 고온기(6월∼8월)동안 1일 1마리당 100g의 첨가제를 먹인다면 우유생산량 개선으로 3개월 동안 약 638만 원의 소득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낙농과 임동현 농업연구사는 "높은 온도에서 소는 되새김위의 운동성이 둔해져 사료섭취량이 줄고 몸 표면과 호흡으로 배출되는 광물질 양이 많기 때문에 양이온 광물질을 급여해 줘야 한다." "이번에 개발한 첨가제는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고온기 젖소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함으로써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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