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괴힉원, 김 붉은갯병 사전 진단 위한 유전자 마커 개발 및 특허등록...김 수출 더욱 탄력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 최대 효자 품목인 김의 생산량과 품질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붉은갯병균 감염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분석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되어 김 양식산업 성장과 김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김 황백화 현상과 함께 김 양식산업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쳐왔던 김 붉은갯병은 붉은갯병균(피티움屬, Pythium속)이 김 엽체에 기생하여 발생하는 질병으로, 대규모 발생 시 양식김 생산량의 감소와 더불어 심각한 품질 저하를 가져와 김 양식업계의 최대 난제로 꼽혀 왔다.

▲ 붉은갯병균에 감염된 김 엽체의 현미경 사진(사진=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부장 최우정) 해조류연구센터는 부산대학교 해양연구소(이상래 박사팀)와 지난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해 온 결과, 국제 표준 분자마커인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이용해 붉은갯병균 유전자 진단법 개발을 성공하여, 기존에는 구분할 수 없었던 감염 엽체와 양식장 해수에서의 정확한 원인균 확인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양식은 인위적인 환경이 아닌 개방된 자연상태의 바다에서 생산되고 있어 그동안 효율적인 방제대책이 마련되지 못했지만, 본 기술 개발로 인해 향후 질병의 대량 발생 전에 조기 진단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 최대 효자 품목인 김의 양식장 모습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고 있는 방사무늬김에서 흔히 발생하는 붉은갯병은 기존에 보고된 붉은갯병균과 다른 종으로 국내·외 양식김에서는 최초로 보고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붉은갯병균에 감염된 김은 처음에는 둥근 반점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구멍이 생기고, 감염이 심할 경우 엽체가 탈락되는 등 양식김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거나 미관에 문제가 생겨 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Algae에 게재(『한국산 방사무늬김에서 붉은 갯병을 일으키는 Pythium chondricola의 감염 및 cox2 서열』: Infection and cox2 sequence of Pythium chondricola (Oomycetes) causing red rot disease in Pyropia yezoensis (Rhodophyta) in Korea. Algae 2017. 32(3): 155-160.) 되었으며, 질병진단을 위한 유전자 마커 개발에 대한 기술 특허도 등록했다고 밝혔다.

하동수 해조류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양식장 해수와 김 엽체에서 붉은갯병균을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효율적인 사전 진단을 위해 붉은갯병균 신속 진단 키트 개발 등 생산성 향상과 양식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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