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7월부터 8개 도 축산 연구기관 통해 무상 정액 공급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우리 고유의 한우인 칡소 사육 농가에 무상으로 정액을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7월부터 8개 도 축산 관련 연구 기관을 통해 공급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체계 마련은 농촌진흥청과 8개 도 축산 관련 연구 기관(경기 축산위생연구소, 강원 축산기술연구소, 충북 축산위생연구소 종축시험장, 충남 축산기술연구소, 전북 축산위생연구소 축산시험장, 전남 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 경북 축산기술연구소, 경남 축산진흥연구소 축산시험장), 그리고 한국종축개량협회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 우리나라 고유의 한우인 칡소의 대량 사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무상 정액 공급 체계가 마련됐다.(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우리나라 고유의 한우인 칡소는 황갈색의 바탕에 검정이나 흑갈색 세로줄 무늬가 몸 전체에 나타나는 소 또는 검정색 바탕에 흑갈색이나 갈색 세로줄 무늬가 몸 전체에 나타는 소를 말한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 고유의 소 품종으로 등재돼 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은 도 축산 관련 연구 기관, 한국종축개량협회와 칡소의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2년간 혈통과 털색(모색)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14년 말 기준 전국의 약 130 농가에서 약 2,700여 마리의 칡소를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 정액을 구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이번 정액 공급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농촌진흥청과 도 축산 관련 연구 기관이 칡소 씨수소를 보유하여 정액을 생산하고 있었으나 수가 적어 다양한 씨수소 정액을 공급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공급하는 정액은 축산 관련 연구 기관 관계자들로 구성한 칡소 정액 교류 협의회에서 털색(모색), 질병 검진, 유전자 분석으로 엄선한 씨수소의 것이다.

정액이 필요한 칡소 사육 농가는 해당 도 축산 관련 연구 기관에 신청하면 6개월마다 무료로 공급받을 수 있다. 단, 번식 기록, 구입·판매·도축 기록 등을 잘 관리해야 하며, 정액을 공급한 기관에 해당 기록과 공급받은 정액 스트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 자료는 따로 관리해 칡소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친자 감정 결과 칡소 부모에서 태어난 것으로 확인되면 ‘칡한우 관리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보석 가축개량평가과장은 “칡소는 지금 2,700여 마리 밖에 안 되지만 정액이 원활히 공급되면 사육 마릿수가 늘고 곧 축산의 중요한 축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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