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우연구소, 사육실험 통해 섭취량 늘고 육량‧육질 개선 효과 입증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보리알곡사료가 소의 육량‧육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한우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됨으로써 사료용 청보리 담근먹이의 새로운 대체 기술로 곡물사료 원료 수입대체 등 축산업계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한우연구소(소장 권응기)가 한우 거세우를 대상으로 비육후기(생후 21〜30개월령) 3~9개월 동안 곡물사료(건물 대비)의 10%를 보리알곡사료로 대체해 먹여 본 결과, 기존 배합사료만 급여하는 것에 비해 출하체중이 평균 8㎏정도 늘어났고, 육질(근내지방도)도 10.7%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6년 전만 해도 청보리(총체보리) 담근먹이(사일리지)는 큰 인기가 있었으나, 수분함량이 많고 보리 특유의 까락(벼나 보리 등의 낟알 겉껍질에 붙은 수염이나 수염 동강)때문에 소의 섭취량 한계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대한 대체 기술로 등장한 보리알곡사료는 생보리 알곡만 따로 수확해 담근먹이 형태로 발효해 통째로 먹이는 것으로, 일반 청보리 담근먹이와 달리 까락 없어서 소가 잘 먹는다고 설명했다.

보리는 옥수수 전분질에 비해 미생물단백질(미생물 단백질이 많아야 소화가 잘되고 증체에 도움이 됨)의 합성량이 많고, 에너지 이용의 이점이 많아 사료효율이 12% 이상 높다. 즉, 기존사료 보다 12% 덜 먹여도 그만큼 큰다는 의미다.

또한, 지질(지방) 함량이 적어 백색의 경지방(소의 근간 또는 근내지방이 희고 단단할수록 좋은 도체며 물렁하면 도체단가가 저하됨)을 생산해 도체지방(도살한 가축의 가죽, 머리, 발목, 내장 따위를 떼어 낸 나머지 몸뚱이)의 밀도를 치밀하게 해주어 전반적으로 고기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보리알곡사료를 만들 때는 청보리 담근먹이(사일리지)를 만들 때보다 좀 더 성숙(등숙)시켜 수확과 동시에 담근먹이용 생균제를 뿌려 생보리 알곡을 담근먹이 형태로 만든다.
마대자루(톤백)에 500㎏ 단위로 담아 밀봉한 뒤 60일 이후에 먹이는데, 이때 수분은 55%〜60% 정도로, 분쇄하지 않고 먹여도 된다.

국내산 사료용 청보리 품종은 까락을 가진 ‘영양’을 시작으로, 가축기호성 개선을 위해 까락의 작은가시 부분을 없앤 ‘우호’, 까락 부분이 퇴화된 ‘유진’ 등 17품종이 육성돼 있다.

농촌진흥청 한우연구소 장선식 농업연구사는 “곡물사료 원료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다양한 사료자원의 개발과 이용은 축산업의 경쟁력을 한걸음씩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탈곡한 보리짚은 볏짚을 대체할 수 있어 청보리 재배가 많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지역 또는 보리재배와 한우사육을 겸업하는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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