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과학원 특허출원, 농업용수 31%↓ 관개소요 노동시간 95%↓ 블루베리 수확량 34%↑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변화와 맞물려 가뭄 발생빈도는 증가하는 반면, 강우일수는 감소하고 집중호우 등 강수량의 지역적 편중이 심화되는 등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노지 밭작물 스마트 관개시스템 기술’ 개발에 성공해 특허 출원하고 내년부터 신기술 보급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응용 감지기를 이용해 측정, 진단,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이 물관리 신기술은 환경제어가 어려운 노지 블루베리 화분재배를 모델로 연구·개발됐으나 다른 밭작물 및 도시농업 분야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노지 블루베리 화분재배용 스마트 관개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농업용수 절약 31.0%, 관개 소요노동시간 절감 95.0%, 수량증수 34.0%, 과경증가 8.7%, 과중증가 25.4%, 경도증가 3.6%, 낙과율 저하 10.4%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사진=국립농업과학원)

이 신기술을 개발한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진모) 연구진은 특히, 토양감지기로 농장 여건에 맞춰 물주는 구역과 토양종류에 따라 물의 양과 물주는 방식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고, 강우 예보 시 토양이 과습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펌프 등 관수시설 작동을 강수확률에 따라 일정시간 늦추는 기능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펌프 오작동 등 이상상황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신속하게 알려주고, 물탱크의 양을 수시로 수위감지기로 점검하면서 자동으로 물을 채워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기상청 날씨정보를 이용해 일별 작물 증발산량을 산정해 사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작물 물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 노지 블루베리 화분재배용 스마트 관개시스템 구성도(사진=국립농업과학원)

연구진은 이와 관련한 관개시스템을 농가현장에 적용한 결과, 10a 면적당 관행대비 농업용수가 31% 절약되고, 관개소요 노동시간이 무려 95%나 절감됐으며 블루베리 수확량도 34%나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과경증가 8.7%, 과중증가 25.4%, 경도증가 3.6%, 낙과율 저하 10.4% 등의 효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재배면적 1ha 농가에 적용하면 연간 2천5백만 원의 추가 소득이 발생하고, 연간 약 610톤의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으며, 관개소요 노동력 비용은 3백만 원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농업인을 대상으로 현장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스템 실용성이 높다 89%, 시스템 필요성이 우수하다 91%, 사용 편리성이 좋다 92%, 보급 가능성이 높다 76%, 정부지원 관계없이 구입하겠다 14%, 정부 지원시 구입하겠다가 83%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김민영 농업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가뭄 등에 따른 물 부족 시기에 농업용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다.”며, “노지 스마트 관개시스템은 블루베리뿐만 아니라 다른 밭작물 및 도시농업 분야에도 확대 적용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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