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개미’ 행방 오리무중...방역당국 확산 방지 비상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인체에 치명적인 살인개미로 알려진 ‘붉은불개미’가 전국 항만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도시지역 확산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비상 상태다.

지난 18일 경기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데 이어 20일 부산에서 또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에서 자성대부두로 들여오려던 건조 대나무가 실린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 2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20일 부산항 한국허치슨부두 컨테이너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일개미 10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야적장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 올해 6월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에서 발견된 이후 세 번째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주변지역으로의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발견지점과 주변지역에 철저한 소독과 방제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발견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스프레이 약제 살포와 함께 발견지점 반경 10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와 소독한 후에 반출토록 했다.

또한, 21일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방제범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이래 전국 42개 국제공항․항만 등을 대상으로 예찰을 실시 중이며, 최근 붉은불개미가 연이어 발견됨에 따라 예찰트랩 확대 설치 등 전국적 예찰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붉은불개미’ 번식의 주범인 ‘여왕개미’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여왕개미는 보통 땅 밑 2~3m에 있을 확률이 커 여왕개미를 잡기 위해서는 야적장 바닥에 깔린 두께 80㎝의 철근콘크리트를 걷어내야 가능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여왕개미가 지난해 가을쯤 컨테이너에 붙어 유입된 이후, 국내에서 겨울을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번식이 가능한 개체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 여기서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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