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5일 발표한 '기후(수온) 변화에 다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보고서 분석 결과...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 증가,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 감소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바다 수온이 50년 사이 1.12도 상승한 가운데 남한 연근해에서 명태가 '멸종위기'에 가까워진 반면 고등어, 멸치 등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펴낸 '기후(수온) 변화에 다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어선이 연근해 어업으로 잡은 명태 어획량은 1970년 1만3천418톤에서 작년 1t으로 급감했다.

반면 고등어는 같은 기간 38,256톤에서 115,260톤으로, 멸치는 54,047톤에서 210,943톤으로 어획량이 급증했다.

자료=통계청

이 같은 어획량 변화의 주요 원인에 대해 통계청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지난 50년 동안 1.12도가 상승해 전 세계 평균 상승기온의 2.2배에 달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1990년 이후 연근해 해역의 어획량이 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은 증가하고,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외에도 어선·어구발달, 남획 및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나 일부 어종은 기후(수온) 변화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해역별 표층수온 상승은 동해가 1.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남해 1.4℃, 서해 0.3℃ 상승하여 동해․남해가 서해에 비해 높게 상승했다.

이에 따른 어종과 어획량의 변화를 보면 동해권 해역에서는 1970년에 풍부하던 명태, 꽁치, 도루묵, 살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전갱이류는 같은 기간 21t에서 2천373t으로 급증하는 등 대표적인 수산 자원도 변화했다.

서해권 해역에서는 같은 기간 멸치는 400톤에서47,874톤으로 11,869% 급증는 등 살오징어, 꽃게 등은 증가한 반면 갈치는 36,639톤에서 2,094톤으로 94.3% 급감하는 등 참조기 등은 감소했다.

남해권에서는 같은 기간 멸치가 50,229에서 160,507톤으로 220%, 고등어류도 36,246톤에서 113,549톤으로 213% 급증하는 등 전갱이류, 살오징어, 갈치 등은 증가하고 참조기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로 수온 상승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에서 한류성 어종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난류성 및 아열대 어종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연근해 해역의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정책시행을 추진하고, 기후(수온)변화에 따른 어종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명태, 살오징어, 갑오징어, 꽃게 등 주요 어종에 대한 인공종묘 생산 및 방류사업, 고등어, 전갱이, 정어리 등 12개 어종에 대해 시행 중에 있는 TAC((Total Allowable Catch: 총허용어획량)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시행하여 연근해 해역에 수산자원 회복․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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