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전, 7대 정책 방향, 3대 시정가치 제시...축사·경조사 시장 안하겠다, 혁신·소통·청렴 강조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정의로움의 역사로 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강해지는 광주,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광주, 변화하고 혁신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광주를 기필코 만들고 싶습니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을 기치로 내건 이용섭 광주시장은 2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원정례조회를 갖고 취임선서와 함께 시정에 임하는 자세와 민선7기 광주 청사진을 ‘혁신 아이콘’ 스티브잡스식 PPT를 활용해 직접 밝히는 이색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12년간 2전3기의 집념으로 평소 절절히 간직해왔던 ‘연어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민선7기 광주호를 타고 4년간의 대장정에 오른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광주시청)

이 시장은 이날 "변화와 혁신만이 완전히 새로운 광주를 만들 수 있다"며 혁신, 소통, 청렴을 강조하고, 시정의 중심을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의 복원'에 두고 '정의로운 번영, 함께 나누는 풍요'를 꼭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광주의 정체성과 관련해 2020년 5·18 40주년을 기점으로 과거에 머물러있던 5·18을 미래의 5·18로, 광주에 갇혀있던 5·18을 대한민국과 세계의 5·18로 확장시키겠다고 다짐하며 광주시민의 동의를 구했다.

인사와 관련해서 정실인사나 묻지마식 정실·측근 인사는 철저히 배격하고, 능력과 철학을 동시에 따져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고 밝혀 측근비리로 얼룩졌던 전임 시장 때의 문제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100m를 9초대에 주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면 되겠느냐"며 "능력은 기본이고 방향성, 즉 철학과 가치를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약인 문화경제부시장에 대해서는 경제보다 문화에 방점을 두고 이른 시일 안에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 시장 자신이 경제전문가이다 보니 직접 경제문제에 주력하고 아시아문화전당 등 문화 콘텐츠 관련 사업에 집중토록 하겠다는 복안으로 점쳐진다.

이 시장은 광주시 운영체계를 일자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일자리 정책 성공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동차·전자·광산업·금형산업 등 광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광주형 산업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시켜 사람, 기업, 돈이 몰려오는 광주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하며 완성차와 부품공장 투자 협약을 서둘러 체결하고 연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2호선 문제는 찬바람이 불기 전에 결론을 내리겠다며 혁신위(인수위 격) 단계를 넘어 시민단계에서 두 차례 더 논의한 뒤 빠른 시일 안에 시장으로서 외롭고 고독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518m 빛의 타워 건립과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민간 중심의 개발과 5·18정신을 랜드마크로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과 명분이 있지만 시장이나 시청이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며 시민들이 바라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시장은 광주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한 뒤 민선7기 광주 비전과 7대 정책 방향, 3대 시정방침을 제시했다.

7대 정책 방향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시장 ▲소외와 차별이 없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 ▲광주다움 회복으로 사람, 돈, 기업이 모이는 광주 ▲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 ▲민주·인권·평화의 세계중심도시 ▲운명공동체인 광주·전남의 번영 도모 ▲지방분권 시대 차별화된 광주발전을 제시했다.

3대 시정 가치로는 혁신과 소통, 청렴을 제시한 뒤 "공직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민권익을 위해 혁신할 것, 민생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시민과 소통할 것, 청렴을 통해 시민 신뢰를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스스로도 "축사 시장, 관혼상제 찾아다니는 시장에서 벗어나 공직초심을 지키겠다"며 좌우명인 채근담의 글귀를 인용해 "옳더라도 굳어지지 말고, 좋더라도 치우치지 말고, 맞더라도 낡아지지 말고, 새로움에 가볍지 말고, 이로움에 얕아지지 말며, 힘 앞에 작아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비서실장에 김종화 체육진흥과장을 임명하고 정무특보에 김이강 광주혁신위원회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제13대 광주광역시장 취임사 전문]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롭게 시작합니다.

150만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담아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의 첫날을 엽니다.

참으로 멀고도 긴 여정 끝에 시민여러분과 함께 이 벅찬 감격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어 영광이고 축복입니다.

저는 평생 ‘광주’를 놓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태어나 자라면서 꿈을 키운 곳이 이곳 광주전남이고, 어른이 되어 대한민국이라는 큰 바다로 나갔을 때에도 고향에 돌아와 봉사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지난 40여 년 간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경제전문가로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완전히 새로운 광주’를 위해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시대의 부름과 시민의 엄중한 선택이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있음을 명심하고, 광주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의로운 일자리경제 시장’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가 꿈꾸는 광주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입니다.

광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지만, 오랜 차별과 소외로 많이 아팠습니다. 광주의 시대정신이 이 땅의 민주화를 이루었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세웠지만, 광주는 여전히 외롭고 춥습니다. 의향광주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고, 살기가 팍팍해서 광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의로움의 역사로 ‘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강해지는 광주,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광주, 변화하고 혁신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광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광주시정의 중심을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의 회복’에 두겠습니다.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와 함께 광주에서 ‘정의로운 번영, 함께 나누는 풍요’를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시장’이 되겠습니다

둘째, 소외와 차별이 없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광주다움의 회복으로 ‘사람과 돈과 기업이 모이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넷째,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다섯째, 5‧18정신을 세계로 확산시키고,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세계중심도시로 키우겠습니다.

여섯째, 운명공동체인 광주와 전남이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길을 가겠습니다.

일곱째,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광주발전을 이룩하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께도 당부드립니다

시정운영의 3대 방침으로 ‘혁신‧소통‧청렴’을 제시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정신 실현과 시민권익 증진을 위해 혁신할 것

민생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 시민들과 소통할 것, 그리고 끝없이 청렴할 것을 당부합니다

광주를 걱정하는 시민여러분!

광주가 가야할 길은 분명합니다.

광주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신적으로는 정의롭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번영, 함께 나누는 풍요를 통해 변방의 광주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워야 합니다. 사람들이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찾아오는 광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광주에 산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당당한 광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150만 광주시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합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주신 것처럼 시민들께서 저를 믿고 함께 참여해주면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광주는 함께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광주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분열과 갈등을 차단해나가야 합니다. 저는 시민들과 늘 소통하고 저를 비판하는 시민들까지도 포용하는 열린 시장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의 첫날입니다

반드시 역사에 남는 성공한 시장, 박수받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7.2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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