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유래와 역사 등 삼계탕 관련 궁금증에 대한 대답 제시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우리나라의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에 대한 소비자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나섰다.

삼계탕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삼계탕은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에 본래 ‘계삼탕’으로 불렸다.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부터는 지금의 이름인 ‘삼계탕’으로 불리게 됐다.

삼복(三伏)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위장 기능이 약해져 기력을 잃고 병을 얻기 쉽다.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삼계탕은 주로 복날에 먹는다.

사육한 닭에 대한 기록은 청동기 시대부터지만, 삼계탕에 대한 기록은 조선 시대 문헌에서조차 찾기 힘들다. 조선 시대의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다. 지금의 삼계탕 형태는 1960년대 이후에 만들어졌다. 중화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닭백숙과 삼계탕은 조리법에서는 큰 차이는 없지만 닭이 다르다. 백숙은 고기용 닭인 육계나 10주령 이상의 2kg 정도인 토종닭을 사용한다. 하지만 삼계탕용은 약 한 달 정도 키운 800g 정도의 어린 닭을 사용한다.

농촌진흥청은 한국 재래닭을 수집해 품종을 복원하고 이를 교배해 ‘우리맛닭’을 개발했다. 특히 ‘우리맛닭 2호’는 육질이 부드럽고 초기 성장이 빨라 5주령 정도 키워 토종 삼계용으로 요리하기에 알맞다.

잘못 알려진 속설 중에 “대추는 삼계탕 재료의 독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 있다. 대추가 약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은 맞다. 하지만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몸에 좋은 것들이므로 굳이 대추를 피할 필요는 없다.

또 닭과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이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보다 황기를 넣거나 차가운 성질인 녹두를 더해 몸 속의 열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여성은 수족냉증, 생리불순, 빈혈, 변비에 효과가 있는 당귀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권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지금 산지 닭 값이 1kg에 1,000원 정도로 생산비보다 낮다”며 “복날엔 가족과 뜨끈한 삼계탕을 나누며 농가도 돕고 건강도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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