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건국대연구팀 공동분석 6일 결과 발표...염소고기 육용소비 촉진 기대, 소비실태와 인식도 조사도 추진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소고기와 육질은 비슷하지만 지방 함량이 낮고 미네랄 군이 많은 염소고기가 양고기 보다 항산화 활성도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항산화 활성이 높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노화 등을 일으키는 활성 산소를 없앨 수 있는 능력이 크다는 것으로 염소고기가 항노화 효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축산과학원과 건국대학교 문상호 교수팀이 공동으로 염소고기의 항산화 활성과 부위별 특성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약용으로 인식해 온 염소고기의 육용 소비를 늘리고, 기초 자료 확보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11개월령 흑염소의 등심(loin)과 다리(leg), 목심(neck), 갈비(rib) 등 4개 부위를 FRAP, ORAC 두 가지 분석법으로 항산화 활성을 측정했다. FRAP은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한 항산화 검증법으로 ferric-ferricyanide (Fe3+) 혼합물이 수소를 공여하여 유리라디칼을 안정화시켜 ferrous(Fe2+)로 전환하는 환원력을 측정하는 방법이고, ORAC은 수소 전자 전달과 연관하여 시료의 radical chain breaking antioxidant capacity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프랩(FRAP) 검사법을 이용한 흑염소 고기의 부위별 항산화 활성 능력 비교> 흑염소 부위별 프랩(FRAP) 활성을 측정한 결과, 부위별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목심에서 프랩(FRAP) 활성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다리와 갈비, 등심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2008년 발표된 논문에서 보고된 양고기의 프랩(FRAP) 범위인 0.48±0.043~0.55±0.164 μM TE/mg(마이크로몰 티이/밀리그램)보다 10배 정도 높은 수치다.(그래프=농진청)

그 결과, 프랩(FRAP) 분석에서는 모든 부위(등심 12.11±1.50∼목심 16.06±1.90 μM TE/mg)의 항산화 능력이 양고기 활성(0.48±0.04∼0.55±0.16)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오락(ORAC) 분석에서도 모든 부위(등심 68.05±1.02∼갈비 69.44±1.10 μM TE/mg)의 항산화 능력이 흑돼지고기 활성(50.25±1.52∼55.90±0.93)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4개 부위별 물리적 특성(물성) 7가지 항목도 측정했다.

그 결과 △경도(단단함)와 검성(뭉침), 파쇄성(부서짐)은 등심이 가장 높았고, △점착성(달라붙음)과 씹힘성은 갈비, △탄력성은 목심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응집성은 부위별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양창범) 가축유전자원센터 이진욱 농업연구사는 “염소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고기 중 하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용으로 인식되면서 일반적인 요리용 소비는 적은 편”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육용 소비를 늘리고 부위별, 요리별 판매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은 염소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소비 실태와 인식도를 조사해 올해 말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