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실험 결과, 지치의 색소 성분으로 노화 세포 회복 확인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식품 원료이자 약초로 이용되는 지치의 뿌리에서 분리한 색소 성분이 혈관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음을 세포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성 식품 소재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약초로 혈관 노화를 막는 소재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사람의 섬유아세포 실험 결과, 지치 뿌리에서 분리한 천연색소 성분인 ‘아세틸시코닌’이 혈관 노화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세포 실험에서 섬유아세포의 노화를 유도하는 물질(아드리아마이신)과 세포의 노화 정도를 확인하는 생물 표지 역할을 하는 에스에이-베타-갈(SA-β-Gal) 효소를 넣었다.

여기에 ‘아세틸시코닌’을 처리한 뒤 효소의 활성이 저해되는 정도를 측정했으며 노화를 회복하는 약물 처리구를 양성대조구로 삼아 활성을 서로 비교했다.

지치 뿌리에서 분리한 ‘아세틸시코닌’을 노화된 섬유아세포에 주입한 결과, 0.001μg/ml의 아주 낮은 농도에서 양성대조구와 비교 시 동등 이상의 수준으로 노화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아세포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세포 노화의 표지로 잘 알려진 SA-β-Gal 효소 활성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 결과로 지치 뿌리에서 분리된 화합물은 이를 억제해 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실험결과는 특허출원1) 됐으며 앞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그 활성을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 자원의 활용 가치를 평가할 계획이다.

예로부터 한방에서 지치는 혈액순환 촉진과 해열, 해독 작용에 이용하거나 토혈, 혈뇨, 변비, 화상, 습진, 요로 감염 등의 치료에 사용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뿌리에서 분리한 시코닌 색소 성분들의 항염증, 창상치유촉진 효과, 항종양 작용, 혈당 강하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지치는 주로 야산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서 생산량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소면적 약초지만, 충북 제천, 강원 정선, 전남 진도 일원에서 재배되고 있다. ‘진도 홍주’ 생산 원료로 연간 29톤 정도가 소비되며, 일부 천연 화장품 원료나 한약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국산 지치는 한국생약협회 같은 건재상에서 구입하거나 가을에 수확하는 지치 뿌리를 농가에서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김금숙 박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국내 지치 뿌리를 활용해 혈관 건강을 위한 다양한 기능성 식의약 소재를 개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2014년 10월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해외자원을 이용하면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국내 유용 식물자원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 관심을 갖는 만큼 국내 자생식물의 기능성 발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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