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산물 무시하고 ‘광우병 파동 원인’ 미국 농산물 수입 전력...허영인 회장 "경영서 영구 배제시킬 것"

[한국농어촌방송=박정아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41) 부사장이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허희수 SPC부사장

허 부사장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서 만드는 ‘쉐이크쉑’(Shake Shack) 버거를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윤상호)는 허 부사장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허 부사장은 대만 등에서 액상 대마를 들여와 흡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SPC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허희수 부사장에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07년 28살 나이로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4년에는 계열사 비알코리아 총괄임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수제버거 브랜드인 미국산 쉐이크쉑 버거를 국내에 들여오며 신사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쉐이크쉑 브랜드의 도입이 지난 2014년 1월 SPC그룹이 맺은 ‘농가와 SPC그룹의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위반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산 쇠고기를 주재료로하는 쉐이크쉑 버거의 제조와 판매는 이 협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해당 협약은 지난 2014년 1월 15일 SPC그룹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맺은 협약으로 국산 농수축산물 구매 확대 및 국산 원료 사용 신제품 개발·보급을 약속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당시 협약에는 농식품부와 SPC그룹뿐만 아니라 동반성장위원회, 녹색소비자연대, 국산밀산업협회가 공동 주체로 참여했고, 농축산대표와 가맹점주 등도 참여했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약 10년 전 있었던 광우병 파동 때는 미국산 쇠고기를 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젠 미국산 쇠고기를 향한 반감이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다”며 “김영란법으로 국내 한우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내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기업의 쉐이크쉑 버거 수입은 책임있는 자세라고 보기 힘들다”고 비판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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