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특허출원...식의약 기능성 소재 개발 기대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옥수수 수염이 성인 남성들의 고질병인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수염 추출물에 많이 들어 있는 황색 플라보노이드 계통의 항산화 물질인 ‘메이신’이 전립선비대증(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줄기를 막는 질환)을 일으키는 효소 유전자 발현을 막아 관련 질환의 예방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의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옥수수수염 추출물 투여 동물의 전립선 조직 형태 변화> Sham: 대조군(무처리), Testo Only: 테스토스테론(10mg/kg), Testo+Fina: 테스토스테론(10mg/kg)+치료제(5mg/kg), Testo+CSE10: 테스토스테론(10mg/kg)+추출물(10mg/kg), Testo+CSE100: 테스토스테론(10mg/kg)+추출물(100mg/kg)(사진=농진청)

전립선비대증은 40~50대 이후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후두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를 막아 소변보기가 힘들어 지는 질환으로, 60세 이상의 60%, 70세 이상의 80%에서 나타나고 이중 약 20%는 수술 등의 조치가 필요한 비뇨기계 대표적 질환이며,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노화에 따른 성호르몬 변화로 조직 증식이 주된 특징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식량과학원은 단국대학교 김우경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에서 옥수수수염 추출물 ‘메이신’의 효과를 밝히고, 이와 관련해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10-2017-0132332, 고 메이신 함유 옥수수추출물의 전립선비대 억제 효과)했다.

연구팀이 메이신의 효능 확인을 위해 생후 6주령의 Wistar rat 수컷 30마리를 사용해 추출물 0, 10, 100mg/kg을 각 대조군에 투여하는 동물실험에서 전립선 조직의 무게가 줄고, 조직학적으로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메이신 함유 옥수수수염 추출물이 전립선 무게에 미치는 효과> Sham: 대조군(무처리), Testo Only: 테스토스테론(10mg/kg), Testo+Fina: 테스토스테론(10mg/kg)+치료제(5mg/kg), Testo+CSE10: 테스토스테론(10mg/kg)+추출물(10mg/kg), Testo+CSE100: 테스토스테론(10mg/kg)+추출물(100mg/kg)(그래프=농진청)

연구팀은 수컷쥐에게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남성의 2차 성징 발현과 생식기 발달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의 총칭인 안드로겐(Androgen)의 하나)을 주사하여 전립선 비대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메이신’ 함량이 높은 옥수수수염 추출물을 함께 넣은 그룹으로 나눠 총 6주 동안 진행했다.

실험 결과, 메이신 함량이 높은 옥수수수염 추출물을 넣은 실험군의 전립선 조직 무게가 테스토스테론을 넣은 실험군 대비 약 47% 줄었고, 조직 상피세포의 형태와 크기도 건강한 조직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으로 전립선 비대를 유도한 실험동물의 혈청에서 전립선비대 ‘억제 기작’을 확인했다.

전립선 질환 관련 효소의 양을 확인한 결과, 추출물을 먹인 실험군에서는 전립선 조직의 과형성(비대증)을 유발하는 효소(5α-reductase2: 전립선에서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합성되어 전립선조직의 과형성(비대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효소)와 mRNA(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단백질 합성)에 전달하는 RNA)발현이 억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줄어든 효소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비대 유발 물질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 전립선조직의 과형성을 유발하는 물질)로의 전환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원장 김두호) 작물기초기반과 김현영 농업연구사는 “메이신을 함유한 옥수수수염 추출물을 넣은 건강식품이나 식의약소재로서의 개발이 기대된다.”며, “식량작물의 기능성 소재 개발로 부가가치 향상과 실용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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