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동양 3개 나라 전통 차 미생물 군집분석 결과 발표

장흥 전통발효차 청태전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삼국시대부터 전해오는 우리 고유의 야생 수제 전통차로 ‘천년의 신비’를 간직해 온 전남 장흥군의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세계적 명차임이 재차 인정받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팀은 한국 고유의 후발효차(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켜 만든 차) ‘청태전(靑苔錢)’의 독창성을 한중일 동양 3개 나라 전통 차 미생물의 군집 분석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청태전은 찻잎을 틀에 박아서 만든 덩어리(떡차) 형태로, 발효 과정에서 이끼처럼 푸르게 변한다 하여 이름 지어졌으며, 동전과 비슷해 ‘돈차’라고도 불린다. 최근 항염증 효능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청태전은 세계녹차콘테스트 최고금상과 금상(2008·2011), 국제적 보존가치가 있는 품목으로 ‘맛의 방주’(2013), 2014년 ‘최고금상’에 이어 8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세계명차품평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세계명차로 인정받고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황정환)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일본 동양 3개국의 전통 미생물 후발효차의 군집분석 기법을 통해 우리 전통 차의 독창성을 밝혀냈다.

‘군집분석 기법’은 각 대상의 유사성을 측정해 유사성이 높은 대상 집단을 분류하고, 군집에 속한 객체들의 유사성과 서로 다른 군집에 속한 객체 간의 다른 점을 밝히는 통계 기법으로, 명확한 기준이 없거나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성이 다양한 대상들을 집단으로 나누는데 사용된다.

분석 결과, 한국의 청태전에는 혐기성미생물(Pantoea)이 57.14%, 중국의 보이차는 호기성미생물(Sphingomonas)이 19.1%, 일본의 아와반차는 통성혐기성미생물(Lactobacillus)이 88.9%로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전통 후발효차인 떡차(청태전)는 중국과 일본의 전통 미생물차(후발효차)와 구별되는 독창성을 가지며, 한국 차 전통 문화의 계승과 농업인의 소득을 위해 국가에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청태전을 만들 때는 잎을 따 하룻밤 실내에서 말린 뒤 쪄낸다. 절구에 빻아 모양을 만들어 1차 건조하고, 구멍을 뚫어 묶은 뒤 2차 건조해 6개월 이상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한다. 다른 나라의 차와 만드는 방식부터 달라 맛과 향이 좋다.

마실 때는 차를 주전자나 탕기에 넣고 끓이거나, 끓는 물에 1분∼2분간 우려 마신다. 생강과 귤 껄집, 오가피 등을 넣어도 좋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3월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내에 한국차연구실을 신설해 차나무 품종 육성, 재배법 개발, 품질 평가와 가공이용 연구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문두경 농업연구관은 “이번 연구로 한국 전통발효차 청태전의 독창성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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