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조기출하 물량 확대, 할인판매, 대체소비 지원 등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고랭지 배추․무 주산지인 강원지역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어 7월 중순부터 배추․무 가격이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식품부

배추는 무름병 및 칼슘결핍(꿀통현상) 장애 발생, 무는 뿌리 생장 불량으로 작황이 부진하였고 폭염 대응 과정에서 영농비가 상승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당초에는 8월에도 고온․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어 생육 및 수급여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8월 6일부터 최근까지 강원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배추․무 생육상황이 변하였다.

무의 경우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뿌리 생장 불량이 문제였으나, 잦은 비로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뿌리 생장이 호전되고 수급여건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배추는 무름병과 칼슘결핍으로 인한 꿀통현상 장애가 확산되면서 수급여건이 좀 더 악화되었다. 병해인 무름병은 고온․다습 조건에서 많이 발생한다. 칼슘결핍으로 오는 꿀통현상은 뿌리 활력 저하로 칼슘 흡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가 오면 질소가 과다 흡수되어 발생하며, 조직이 물러지면서 쓰러지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8월 출하 예정지역의 작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8월 하순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9월 출하 예정지역은 아직까지 순조로운 작황을 보여 태풍․호우 등 추가 기상변수가 없을 경우 추석 수급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고랭지 배추․무가 고온․가뭄 등에 특히 취약한 점을 고려하여, 사전 수급안정 대책 수립, 용수시설 확충 등 선제적으로 대처하고자 노력하였다.

지난 6월 21일 중앙주산지협의회 논의를 거쳐 ‘여름철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였다. 또한 고랭지 배추․무는 재배지대가 높아 물 관리가 재배관리의 핵심인 점을 감안하여 주산단지에 대해 용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현지에 상주하는 산지기동반을 통해 작황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생육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배추의 경우, 비축물량을 1일 100~200톤 수준 집중 방출하여 가격 급등을 방지하고 무의 경우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할인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폭염․가뭄 피해 경감을 위해 농진청 및 지자체 현장기술지원단을 통해 농가 폭염대응 기술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고랭지채소 주산지인 강원지역에 총 41억원의 급수 대책비를 긴급 지원하고 농협과 협조하여 농약․영양제 등 약제 할인공급 및 계약재배 농가 대상 무상 공급도 실시하고 있다.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랭지의 계속된 폭염과 잦은 국지성 호우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당분간 가격 강세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조기출하 물량 확대, 할인판매 등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여 추석 성수기 전까지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성수기간에 대비하여 배추․무 외에도 주요 추석 성수품에 대한 수급여건을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최근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추석 물가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폭염으로 사과 등 과일에서 햇볕데임 피해가 있고, 가축 폐사도 있으나, 추석 무렵 과일과 축산물의 공급여건은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일의 경우, 사과 햇볕데임, 배 과실 비대 부진 등 일부 피해가 있으나, 추석 무렵 공급량은 평년 수요량보다 5~6천톤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 역시, 폭염으로 8.16일 기준 닭 5,320천 마리, 돼지 22천 마리 등의 폐사 피해가 있었으나, 사육마릿수가 많아 추석 성수기간 공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 있을 수 있는 기상 악화 등에 대비하여 상시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급 불안 우려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추석 2주전부터는 성수품 특별 공급을 확대하면서, 할인판매․알뜰소비정보 제공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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