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차별화된 농작물 병해충 예방 및 방제 기여 기대

[한국농어촌방송=김수인 기자]  드론을 활용하여 취약지구에서의 농작물 병해충 초기 발생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이하 농진청)은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하여 중국에서 날아오는 비래해충 및 곤충 감시를 위한 고도별 공중 채집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10m 높이의 고정식 공중포충망을 이용한 예찰법이 비래해충의 유일한 공중 모니터링 기법이었던 것에 비해 10m 이상의 고도에서 드론과 같은 이동식 장비를 활용하여 해충 발생 감시를 수행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 시도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해충 감시 체계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더불어 벼 해충 중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돼 피해를 입히는 멸구류 (3종) 및 나방류 (2종)에 대한 보다 정밀한 국내 발생 정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과 가천대학교, 한국모형항공협회는 지난 3개월 간 효율적이고 정확한 고도별 공중포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기체선정, 포집망 제작, 무선 포집망 운영시스템 조직 등을 위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시험운영을 마쳤다.

무인드론 공중포충망에서는 주로 파리목 및 노린재목 곤충이 포획되어 이들의 출처(국내종, 국외 비래종)에 대한 형태분류 및 유전자 분석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중국에서 매년 유입되는 비래해충에 대한 관행적인 공중포충망 예찰 방식에서 벗어나 비래해충 유입 가능성이 높은 지역 및 시기에 보다 집중적으로 드론을 활용하여 감시함으로써 모니터링 자료의 양적, 질적 향상 모두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광호 농진청 작물보호과 농업연구사는 "무인 드론을 이용하면 외래해충을 비롯한 병해충 발생 위험을 더욱 정밀하게 조사·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병해충 예방 및 방제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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