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초비상’범부처 총력 대응...18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 6개 관계부처 차관회의 긴급 개최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지난 17일 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발견된데 이어, 18일 오후 전문가 합동조사 과정에서 전날 밀봉해 두었던 중국산 조경용 석재에서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약 830마리가 무더기로 추가로 발견돼 살인개미의 도심 확산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8일 오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환경부 차관․관세청 차장, 농식품부・행안부・해수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붉은불개미 확산 차단을 위한 범부처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국경지역(항구, 보세창고)이 아닌 도심 지역에서 여왕 개미를 포함한 대량 군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계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하역 후 대구현장으로 직송되었고, 또한 발견 장소로 이동된 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결혼비행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붉은불개미가 공사현장 이외의 국내 생태계로 확산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17일 발견현장에 살충제 살포 및 1차 소독과, 18일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 여왕개미 및 군체 등이 추가 발견됨에 따라 전문 방역업체에서 약제소독을 실시했고, 19일 훈증소독을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붉은불개미 발견지점 반경 1km 내 10∼30m 간격으로 트랩을 설치하여 예찰조사 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전문가 합동조사단 권고에 따라 예찰범위를 2km까지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석재가 수입된 부산 항만에 대해서는 이미 육안관찰 및 개미베이트 추가 설치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와 별도로 추가 소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주요 4개항(부산·인천·평택·광양)에 대해서는 종전부터 외부전문가에 의한 붉은불개미 조사용역을 실시해 왔는바, 이를 최대한 조속히 종료하여 항만에 대한 예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해당 석재가 실려있던 컨테이너 8개 중 3개는 이미 국외로 반출하였고, 5개는 수출을 위해 신선대부두에 적치중이며, 적치중인 컨테이너 5개에 대해서는 소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해당 석재를 적재하여 옮겼던 11대 트럭이 모두 확정이 완료되었으며, 해당 차량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신속히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 트럭의 그동안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추적하여 면밀히 관찰하고 개미트랩을 화물 하역장소를 중심으로 살포하는 등 추가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석재는 그 특성상 검역대상이 아니나, 세척하지 않아 나무뿌리 등이 붙어 있거나 외래 병해충이 섞여 있을 우려가 큰 석재에 대해서는 세관검역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붉은불개미 고위험지역(26개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한 검역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해당지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 수입업체에 대해서는 수출 전 약제살포 및 국내 도착 시 수입 항만에서 자진소독을 실시해 줄 것을 적극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붉은불개미가 공항·항만 등 국경지역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검역본부·관세청이, 주택가·도심지일 경우에는 환경부·지자체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되, 이 사안은 여러 부처가 관련된 사안인 만큼 부처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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