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상생협력기금, 2017년부터 매년 1천억씩 10년간 1조원 조성 목표...현재까지 378억 원 조성에 그쳐 ‘유명무실’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1조원 규모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조성 사업이 현재 378억 원으로 사실상 사업 자체가 유명무실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사비 1,220만원을 모금해 기부하고 나서 상생기금 조성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지난 2011년 한·미 FTA 이후 10여 개 나라와 연달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어민의 피해가 커지자 대안으로 등장해, 2015년 한·중 FTA의 국회통과를 조건으로 제안한 농어촌 지원 대책으로 FTA로 이익을 보는 기업들에게서 2017년부터 매년 1,000억 원씩 자발적 기부를 받아 10년 동안 1조 원을 조성해 농어촌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정운천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지난달 3일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서 출연 실적이 부진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전원이 기금 출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모든 의원이 정 의원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상생기금 출연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김관영 원대대표 등이 적극 참여하여 약속했던 1,111만원을 초과해 1,220만원을 모금해 전액 농어촌 상생기금 운영본부에 전달했다.

농어촌 상생기금 운영본부의 박노섭 본부장은 “정운천 의원과 바른미래당이 적극 나서주셔서 농어촌 상생기금에 대한 관심이 대폭 늘었다.”고 전하면서, “상생기금 마련에 적극 동참해주신 정 의원님과 바른미래당 모든 의원님께 감사드리며, 농어촌주민의 복지 증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천 의원은 “한미 FTA 시절부터 관세철폐 등으로 기업들은 많은 이익을 보고 있지만, 정작 농어민과 농어촌 지역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계속해서 바른미래당이 앞장서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농어업인의 날’인 11월 11일까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출연을 독려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FTA 체결로 인해 이득을 본 기업들이 과연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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