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후변화에 강한 벼 품종 연구기반 마련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가을 벼 수확을 앞두고 고온, 태풍 등 이상기상이 발생하면 이삭에서 싹이 트는 ‘벼 이삭싹나기(수발아)“ 현상이 나타나면 벼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감소해 농가에 피해를 끼치게 된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러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농업과학원 연구팀이 벼 유전체 연구를 통해 이삭싹나기(수발아)에 저항성을 갖는 ‘OsPHS3’ 유전자를 발견했다.

OsPHS3 도입 고품벼의 수발아 저항성 벼 품종(사진=농진청)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 ‘OsPHS3’는 이삭싹나기가 심한 벼를 대상으로 벼 돌연변이체 유전체를 분석해 찾아낸 것이다.

이 유전자는 종자 발아를 막는 호르몬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 ABA)의 생합성 초기 단계에 작용해 전구물질(어떤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재료가 되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함량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밥맛은 좋지만 이삭싹나기에 저항성이 약한 ‘고품’ 벼에 이 유전자를 적용했더니 등숙기(벼가 익는 시기)에 최고 90%였던 종자 발아율이 40%~60%로 낮아져 저항성이 강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의 특허출원(수발아 저항성을 증진시키는 벼 유래의 OsPHS3 유전자 및 이의 용도(10-2018-0071247))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이삭싹나기 저항성 벼 품종 육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 유전자공학과 윤인선 농업연구사는 “벼 종자가 익어가는 시기에 종자 휴면성이 깨지면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이삭에 싹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가 고품질 벼 품종의 이삭싹나기 저항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강한 벼 품종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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