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달고 맛좋고 크기도 으뜸…가을 출하로 높은 수익 기대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여름딸기와 겨울딸기의 장점을 모두 가진 ‘가을딸기’ 품종이 개발돼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됐다.

이로써 딸기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소비자들은 1년 내내 신선하고 맛있는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가을에 맛볼 수 있는 크고 달며 맛도 좋은 가을 출하용 딸기 ‘고슬’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보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가을딸기 '고슬' 품종

‘고슬’은 ‘가을’의 제주도 방언으로, 높은 온도에서도 꽃대가 잘 생기는 여름딸기의 장점과 당도와 맛, 크기 등 고품질 과일 생산에 유리한 겨울딸기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현재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어미그루(모주) 신청을 받고 있으며, 2019년 2월까지 신청 받은 후 순차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가 생과로 먹는 딸기는 주로 12월~5월에 생산하는 겨울딸기다. 6월~11월에 생산되는 여름딸기도 있지만 크기가 작고 식감이 떨어져 케이크 장식 같은 제과용으로만 사용해왔다.

‘고슬’은 9월~11월에 출하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월에 어미그루를 심고 7월에 아주심기를 하면 9월부터 생산할 수 있어 추석에 출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딸기는 포기나 뿌리 등 생식기관 이외의 부분을 사용해 번식하는데, 어미그루(모주)를 심고 한 달 뒤 줄기(런너)가 생기면 그 줄기에서 나온 아들 묘를 다시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한 뒤 3개월 정도 뒤 아주심기를 한다.

9월에 생산한 ‘고슬’은 크기가 20g, 당도가 10브릭스(Brix: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00g의 물에 녹아 있는 사탕수수 설탕의 그램 수를 말함) 정도이고, 11월에는 40g, 13브릭스로 높아진다. 수확량은 10a당 1.5톤∼2톤으로 겨울딸기보다는 다소 낮지만 판매액은 두 배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딸기(9월 하순~11월 중순)의 평균 크기는 10g, 당도는 8~9브릭스이고, 겨울딸기 평균 수확량은 10a당 3.5톤이며 판매액은 8천원/kg 정도다.

‘고슬’은 올해 8월 처음으로 강원도 화천군의 농가에서 시범 재배해 9월 추석 무렵부터 출하했으며, 현재 12브릭스 이상의 단맛이 나는 고품질 딸기가 생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원장 김두호) 고령지농업연구소 구본철 소장은 “소비자는 ‘고슬’ 덕분에 일 년 내내 신선하고 맛있는 딸기를 먹을 수 있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농가는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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