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핵심성분‘안토시아닌 배당체 No.9’타 품종보다 3.3배 높아...항산화 활성도 뛰어나 혈당 18% 낮아져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전남 해남과 경기도 포천에서 재배되고 있는 국산 ‘단자미’ 품종 자색고구마에 많이 함유된 ‘안토시아닌 배당체 No.9’성분이 혈당저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자체 개발한 ‘신자미’, ‘단자미’ 등 자색고구마 6종(신자미, 단자미, MI2008-84-06, MI2009-87-01, MI2010-31-04, MI2010-21-01)을 대상으로 자색고구마에서 안토시아닌을 추출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15종의 안토시아닌 중 혈당저하 효과를 갖는 성분이 시아니딘 계열의 ‘안토시아닌 배당체 No.9(Cyanidin 3-caffeoyl-p-hydroxybenzoyl-sophoroside-5-glucoside)인 것을 구명(究明)함으로써 확인됐다.

<자색고구마 종류별 단면도> (a)신자미, (b)단자미, (c)MI2008-84-06, (d)MI2009-87-01, (e)MI2010-31-04, (f)MI2010-21-01(사진=농진청)

이 ‘안토시아닌 배당체 No.9’ 성분은 자색고구마에 들어 있는 15종의 안토시아닌 중 항산화 활성이 가장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14주 동안 고지방식이로 혈당이 높아진 쥐에게 안토시아닌 배당체 No.9을 투여했더니 1시간 후 혈당이 약 18%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때 체중 1kg당 80mg을 투여했다.

특히, 연구팀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자색고구마 6종의 100g당 총 안토시아닌 함량을 비교했더니 ‘신자미’ 품종이 1,459.0mg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100g당 ‘안토시아닌 배당체 No.9’ 함량은 ‘단자미’ 품종이 208.9mg으로 신자미보다 3.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색고구마 안토시아닌 성분의 혈당 저하 효과(동물실험)> 고지방 식이를 14주간 공급받아 혈당이 평균 264.1mg/dL까지 높게 유발된 쥐에게 No.9 안토시아닌 성분을 체중 1kg당 80mg을 투여한 후 한 시간 뒤 혈당이 217.4mg/dL까지 감소하여 고혈당 쥐에 비해 약 18% 감소하였으며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메트포민(Metformin)은 동일한 농도에서 202.4 mg/dL로 약 23% 감소했다.(그래프=농진청)

‘단자미’ 품종은 현재 경기도 포천과 전라남도 해남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소비자는 온라인 마켓 등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 ‘식품화학(Food Chemistry)’ 272호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단자미 등 국산 농식품자원을 활용해 안토시아닌 배당체 No.9 성분을 증진시키는 기능성 소재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 기능성식품과 최정숙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기능성 자색고구마 품종을 육성하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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