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농촌, 젊은 농촌, 돈버는 식품산업, 농업의 과학화, 수출 산업 발전 등 강조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23회 농업인의 날 격려사에서 “오는 2022년까지 쌀 목표가격을 19만6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며 “농업인들이 서운하게 생각할 것을 알지만 소비자의 수용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세종정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이경엽 기자)

또 “농업인 여러분께서 이해하실 것이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농업인과 농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농촌 어려운 것을 안다“며 ”그러나 농업 농촌에 희망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이기고 희망을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쌀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 반영하고 쌀 직불금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쌀이 남아도는 데도 불구하고 쌀 직불금의 대부분이 대농에게 편중되는 현재 제도는 유지가 어렵다”며 “농업인 여러분과 정부가 지혜를 모으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을 5가지 방향에서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이 총리는 살기 좋은 농촌, 젊은 농촌, 돈버는 식품산업, 농업의 과학화, 수출 산업 발전 등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 총리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교통, 문화, 교육을 비롯한 농촌 생활기반을 개선하겠다”며 “열정 가진 청년을 농업으로 가게하기 위해 청년 농업인에게 한달간 100만원을 지급하고 기타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먹거리 만들면서 돈 버는 식품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며 “또 농업의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해 미래농업을 육성하고 스마트팜을 늘리고 고도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부는 수출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 길을 늘리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해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 동참 덕분에 지난 여름 AI 발생이 22건에 불과했다”며 “1년 전의 383건보다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리농산물 해외 수출은 지난해보다 3.4% 늘었고 신선 농산물 수출은 20.7%나 늘었다”며 “농업인 여러분의 노고와 협조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 ‘농업인의 날’ 축사 전문]

존경하는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스물세 번째 ‘농업인의 날’입니다.

이승호 농축산연합회 대표님을 비롯한 농업인단체 지도자들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님,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님, 고맙습니다. 함께 해주신 손금주 의원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자연송이버섯 고부가가치화 사업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으신 이이한 솔래원 대표님, 버섯재배 스마트 농법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으신 정영수 태광농산 대표님, 우리 콩으로 먹거리를 개발해 동탑산업훈장을 받으신 함정희 함씨네토종콩식품 대표님, 논에 다른 작물을 성공적으로 재배해 철탑산업훈장을 받으신 명시정 황산들녘영농조합 대표님 등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농업인 여러분, 올 한해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겨울 한파와 봄철 이상저온은 과수에 타격을 주었습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폭염과 태풍과 집중호우가 벼와 밭작물과 가축에 피해를 안겼습니다. 1년 내내 어려움을 견디신 농업인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축산인 여러분이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에 동참해주신 덕분에 지난 겨울 AI 발생이 22건으로 전년의 383건보다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우리 농산물의 해외 수출은 지난해보다 3.4% 늘었습니다. 특히 신선농산물 수출은 20.7%나 증가했습니다. 농업인 여러분의 노고와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농업인 여러분, 우리의 농업 농촌은 변해야 하고, 변할 것입니다.

첫째,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교통, 문화, 교육을 비롯한 농촌의 생활 기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오지 벽지에는 100원 택시와 같은 농촌형 교통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융복합산업과 사회적 농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안정 제도를 마련하는 등 농업인 소득증대에 더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농촌을 젊게 해야 합니다.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농촌으로 가게 해야 합니다. 정부는 일정한 기준을 갖춘 청년농업인들에게 최장 3년간 한달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고 농지, 자금, 교육 등의 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귀농 귀촌을 늘리고 지속하게 할 정책을 다양하게 보완하겠습니다.

셋째,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돈 버는 식품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농산물의 잔류농약 기준을 강화합니다. 동물복지형 사육기준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HACCP의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보강하겠습니다.

넷째, 농업의 과학화를 촉진해야 합니다. 미래농업의 육성과 청년귀농의 확산을 위해 정부는 스마트팜을 늘리고 고도화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대상지역을 선정해 지원하겠습니다.

다섯째, 수출농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정부는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더 많이 돕겠습니다.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수출길을 넓히는 노력도 강화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농업인 여러분,

정부는 2022년까지 적용되는 쌀 목표가격을 19만6천원으로 올리기로 어제 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결정했습니다. 또한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도록 농업소득보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직불금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쌀이 남아도는데도 쌀에 직불금이 집중되고, 그것도 대농에 편중되는 현재의 제도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농업인 여러분과 정부가 지혜를 모으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농업 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농업 농촌에 희망이 있다는 것 또한 저는 잘 압니다. 어려움은 이기고 희망은 살립시다. 그 길에 정부도 농업인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인 여러분이 힘내시는 날입니다. 농업인 여러분, 힘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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