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반려견의 나이별·품종별 주요질병 현황 조사는 처음...기초 데이터 확보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병원을 찾는 반려견들은 주로 무슨 질병에 많이 걸릴까? 이에 대한 통계가 처음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동물병원 진료 기록(전자차트)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나이와 품종에 따른 내원 이유를 분석해 발표했다.

(사진=농진청)

예방 접종 외에 진단 결과를 보면 피부염·습진(6.4%)으로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외이염(6.3%), 설사(5.2%), 구토(5%)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별로 보면 3살 이하는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아 파보 바이러스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4살 이상은 피부염·습진이 1위, 외이염 발생이 2위로 피부 질환 발생비율이 높았다. 7살 이상은 심장질환, 신부전, 유선종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진행성·퇴행성 질환 발생이 크게 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시기로 나타났다.

진단 결과를 품종별로 보면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과 습진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시츄 품종은 다른 반려견 품종에 비해 안구 질환이 많았다.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수의사는 “피부염·습진과 외이염의 경우 사료를 조심해서 먹여서 예방하고 발병 이후에도 완치될 때까지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질병이다”며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탓에 발병 비율이 높다고 본다”고 강조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동물병원 11곳의 반려견 진료 기록 1만5531건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 반려견의 평균 나이는 4.8살이었으며, 1살∼3살이 전체의 53%였다. 10살 이상도 17.3%였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반려견은 20살이었다.

많이 내원한 품종으로는 몰티즈(25.2%), 푸들(15.5%), 포메라니안(8.8%), 시츄(7.4%), 믹스견(7.2%), 요크셔테리어(6.8%), 치와와(4%) 순이었고, 믹스견을 제외한 6개 품종의 반려견이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양육하고 있는 반려견의 나이별·품종별 주요 질병 현황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려견도 나이에 따른 주요 발생 질병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질병을 보다 이른 시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동물병원을 찾는 원인을 분석해 반려견의 건강관리와 추가 연구에 활용한다면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나이와 품종 특성에 맞게 보다 세심하게 돌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견 진료 기록은 ‘동물병원의 진료 기록 정보 활용’에 동의한 병원을 대상으로 전자차트 전문 회사의 협조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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