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연구위원 "2019년 개인화, 실용적 트렌드 생성될 것" 전망

[열열 소비담 25회 - 전미영 연구위원 "2019년 개인화, 실용적 트렌드 생성될 것" 전망]

[한국농어촌방송=노하빈 기자] “굵직한 트렌드 키워드 보다 작고, 개인화되고, 실용적인 트렌드가 생성될 것입니다. 또 환경, 매너소비자 등 소비트렌드로 한국사회가 한 단계 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2019년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전미영 연구위원은 소비자TV 열열소비담 방송에서 내년 기해년(己亥年) 한국사회의 트렌드 키워드를 '돼지 꿈(PIGGY DREAM)'으로 제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기해년의 십간 기(己)는 황금색을 상징하기 때문에 굳이 표현하면 황금돼지의 해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가 행운과 재복을 상징하는 동물인데 황금 역시 재물의 대명사여서 많은 사람이 기대를 거는 한 해라는 것이 전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전 연구위원은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서로서로 좋은 해라고 덕담을 나누고, 결혼을 서둘러 하고, 돼지해에 아이를 낳고, 이사를 하고, 사업을 일으키면 결과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일반 소비자들로 구성된 트렌드헌터 조직인 ‘트렌더스 날’ 약 20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매년 8월 경 트렌드 선정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매년 10개씩 트렌드를 선정한다.

첫 번째 키워드의 영어를 조합하면 그 해의 동물이 되고, 그 띠를 상징하는 표제어가 되도록 제시한다. 2019년 키워드 ‘돼지 꿈(PIGGY DREAM)'의 경우, 돼지의 첫 ‘P'를 따 첫 번째 소비 트렌드 ’Play the Concept' 을 만드는 식이다.

10개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Green Survival 필환경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감정을 부탁해

△Data Intelligence 데이터지능

△Rebirth of Pl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As Being Myself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Manner Maketh the Consumer. 매너소비자

 

‘1인 마켓(세포마켓)’으로 빠르게 세포분열이 진행되고 있는 시장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컨셉력’을 갖춰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흐름은 밀레니얼 세대가 만들어가는 신(新) 가족풍속도인 ‘밀레니얼 가족’의 등장이다. 밥 잘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지금 시장을 바꾸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나나랜드’ 소비자들의 당당함이 주목받는 한편으로, 감정 표현마저 ‘감정 대리인’에게 외주를 맡기는 약한 마음근육의 소유자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포착된다.

과거의 새로움에 눈뜬 ‘뉴트로’족은 카멜레온처럼 무한 변화하는 공간인 ‘카멜레존’을 찾아가고, 인공지능의 시대를 넘어 ‘데이터지능’의 시대가 오면서 이른바 데이터에게 결정을 맡기는 데시젼 포인트(dacision point)가 중요해진다.

마지막으로, 갑질 근절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너 소비’와 ‘필(必)환경’이 중요한 키워드로 꼽혔다. 이 둘은 모두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워라밸’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점을 도모하는 ‘워커밸(worker-customer balance)’이 또 하나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19년 소비트렌드의 큰 흐름을 “원자화·세분하는 소비자들이 시대적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전 연구위원은 오로지 나의 기준이 모든 것이 중심이 되는 ‘나나랜더’ 가 사회 변화의 중심 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위원은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속 나나랜더에게 남의 시선, 사회의 기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나를 보는 ‘나’의 시선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기준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는 이들이다”고 언급했다.

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즐거운 것만 보고 좋은 감정만 느끼려고 하는 ‘감정대리인 내 감정을 부탁해’ 키워드를 꼽아 대신 화내주고, 대신 욕해주고, 대신 슬퍼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이 소비자TV 열열소비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19 소비트렌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1월 22일 (목)부터 9시 30분, 5시, 11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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