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의 글리시리진 함량, 외국산보다 변이 폭 작아

[한국농어촌방송=나자명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과 외국산 감초의 지표 성분을 비교한 결과, 국산 감초가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제천 국산 재배감초 (사진=농진청)

감초는 약리적 효능과 감미가 탁월해 한약재와 건강 기능성 식품의 원재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용식물이다.

감초 뿌리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약효 성분인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은 항염증, 고지혈증 개선 등 약리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 부종, 심장 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표 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규칙한 것보다는 편차가 적어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

이에 우리나라에 유통 중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외국산 야생 감초와 국산 재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을 조사했다.

500∼600g 단위로 포장해 유통되는 식품 및 의약품용 한약재에서 크기가 균일한 50개씩을 표본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외국산 감초는 최소 0%에서 최대 12.4%까지 함량의 변이 폭이 커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외국산 야생 감초는 영양 번식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수십 년 된 감초와 수년 된 감초가 한꺼번에 수확돼 함량 차이가 큰 것으로 판단됐다.

반면 정확히 2년생만 수확하는 국산 감초는 글리시리진 함량은 0.2%∼2.0%로 다소 떨어지지만 변이 폭이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은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산 감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지표 성분 함량이 높은 외국산이 국산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잘못 인식돼왔다. 우리나라에선 지표 성분 함량 규정의 최소치만 제시돼 있고 상한선이 없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글리시리진 성분이 높을 경우 약물 남용 및 부작용을 우려해 특정 식품마다 상한선을 두고 있다. 또 유럽은 안전한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글리시리진 함량이 낮은 품종을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장재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국산 품종 육성 및 표준 재배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산업체와 소비자들은 더 안정성이 높고 품질 좋은 국산 감초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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