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항암활성 ‘힙시지프레놀’ 등 이차대사산물 생합성 경로 밝혀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기능성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식감이 좋은 ‘만가닥버섯’이 왜 몸에 좋은 지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 버섯의 유전체 해독을 통해 밝혀졌다.

항암·항바이러스·항균 등 기능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진 ‘만가닥버섯’은 식감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으며, 경기와 강원, 경북 등의 농가에서 하루에 7∼8톤가량 생산되고 해마다 2.4톤 정도는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라승용 청장)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만가닥버섯 유전체 해독을 완료하고 항암성·항바이러스성·항균성 등 중요한 생리 활성을 갖는 ‘이차대사산물’의 생합성(생물체의 몸 안에서 세포의 작용으로 유기물질을 합성하는 물질 대사) 경로를 밝혀냈다.

‘이차대사산물l '은 생명체에 있어 일반적인 성장, 발달 혹은 생식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유기화합물로 녹말,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등은 거의 모든 생물체가 공통으로 생성하고 대사하는 물질로서 1차 대사산물이라 하며, 카페인, 페니실린과 같이 특정 생물체만 생산하는 물질로서 일반적인 성장, 발달 혹은 생식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번 연구는 이차대사산물의 수율을 높이는 원천 기술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육종에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버섯 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연구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20여 종의 농생물 유전체를 연구해 오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버섯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국립농업과학원에서 해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이차대사 관련 경로를 분석하는 등 협업을 통해 얻은 성과다.

연구진은 만가닥버섯에 들어 있는 항암 활성을 갖는 힙시지프레놀(hypsiziprenol)류의 테르펜 화합물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

또한, 항바이러스 활성을 가지는 단백질(hypsin)의 생합성 유전자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Genomics(표준화영향력지수, 상위 10%) 1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 유전체과 김정구 농업연구사는 “유전체는 생장, 발달, 생리, 대사, 번식 등 생명체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는 설계도”라며, “이번 연구로 유전체 정보를 육종에 활용해 우수한 농업 형질을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만가닥버섯 유전체 논문(자료=농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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