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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산란계 농장에서도 살충제를 사용했었고 지금도 일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됩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등 관계당국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 관한 사안인 만큼 이번 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을 계기로 즉각적인 실태조사 및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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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산란계 농장에서도 독성 물질인 피프로닐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계농장주  int 

“소형 농장에서 쓰는 농장이 있어요. 만수, 이만수 키우는 농장에서는 사용해요. (진 드기)가 번식력이 좋아 전구에도 붙어 있어요. ”

문제의 '피프로닐' 성분은 식용 동물엔 사용이 금지돼있으나 농가에서 닭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고 있어 일부 살충제에 성분이 혼합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희 소비자티브이가 경기도에 위치한 한 농약사를 찾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이 각각 든 병해충 방제용 살충제 구입을 시도해봤습니다. 사용용도를 묻긴 했으나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는데요. 

농약사 판매자는 병해충 방제용이지만, 성능이 좋다보니 농민들이 임의대로 닭에도 사용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양계농들이 쉽게 임의로 사용할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K 판매자/ 경기도 Y 농약사 INT

소비자티브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방영된 소비자매거진W를 통해 국내 일부 양계농장에서도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요.

농식품부는 국내에서 유럽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반려동물의 기생충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사용허가가 났으나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목적으로는 사용허가가 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를 양계농가가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이달 한달간 살충제 잔류검사를 조사 중인 만큼 9월 결과를 바탕으로 신빙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진호 사무관/농축산검역본부 홍보계 기획조정과

지난번에 했던 피프로닐 포함해서 8월말까지 한달 동안 조사를하고 있습니다. 

실적으로 보면 저희쪽에서는 외국사례를 보면 저희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지만 아직까지 조사한 바로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달 조사가 9월에 결과가 나온 뒤에 내용들이 어느정도 나오면 신빙성을 갖고 접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국내 산란계 검출 가능성에 대한 진위문제와 관련 개연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역시 9월달 잔류 검사 결과를 지켜볼 것을 조심스레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축산업계 전문가와 현장사정을 잘아는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최근까지 일부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를 살포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진드기 퇴치용 농약 중 하나인 '비펜트린'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 물질로 분류한 제품이며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물질로 식용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김병석 연구원/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int

"계란 안에 성분이 얼마나 많은 농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계란에 성분이 얼마나 잔류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면 평가를 할수 없다

독성이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장기간 노출되느냐, 얼마나 높은 온도로 노출되느냐 이 두가지로 기본적인 독성은 그렇다 아무리 극미량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 독성으로 문제 될 수 있고"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민먹거리인 계란에 대한 식약처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하다”며“ 계란 잔류농약 검사는 최근 3년간 전무했다“고 지적 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연맹은 국내산 달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정지연 사무총장 / 한국소비자연맹 INT

"수입달걀 뿐 아니라 국내산 달걀에 대해서도 농약성분 검출이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산 달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소비자티브이가 취재한 결과로 미루어볼 때 국내 일부 양계농가에서 불법적이거나 부적절한 살충제 사용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된만큼 국내산 계란에 피프로닐 등 유해 농약성분이 잔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정부 당국의 대응에 귀추가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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