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영업이익률 최근 5년간 4%에서 5%로 큰 변동 없음에도 가격인상 단행해
[한국농어촌방송=노하빈 기자] 농심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4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라면 시장 점유율 56.2%(17년 기준)로 압도적 1위 업체인 농심은 지난 11월 16일부터 기존 인기 스낵인 새우깡(6.4%), 양파링·꿀꽈배기·자갈치·조청유과 (6.1%), 프레칠(7.4%) 출고가를 인상하였다. 업체 측은 제조원가 및 판매관리비의 상승이 원인이라고 꼽았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는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토대로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1613억 원이다. 농심은 2016년 12월에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매출이 2조2170억 원에서 2017년 2조2083억 원으로 0.4%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4년 대비 2018년 3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 하락분이 7.3%p 하락하였으며, 이 하락분인 약 1500억 원을 이번 스낵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또한 2014년부터 2018년 3분기 현재까지, 농심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4%에서 5%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전 가격 인상이 반영되는 시기인 2017년의 영업이익률또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가격 인상 카드가 영업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농심은 인상의 요인을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의 상승을 들었으나, 이는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제조원가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2014년 71%, 2015년 69%, 2016년 68%, 2017년 67%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판매관리비의 경우 광고선전비 항목이 2014년 723억 원에서 2017년 1047억 원으로 약 44.7%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광고비에 높은 지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광고비 100만 원 당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2823만 원에서 2017년 2110만 원으로 25.3% 하락하여 높은 광고비 지출에도 매출 상승의 효과는 미비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농심이 주장한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근거는 타당성이 부족해 보여 소비자들이 이번 가격 인상 단행에 대해 납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농심이 지금이라도 소비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전략을 채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