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나자명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개호 장관)는 공모전을 통해 농촌공동체회사 창업 아이디어를 7건 선정하여 4일 시상식을 통해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사진=농식품부)

농촌공동체회사는 농촌의 사회적경제조직으로, 농업‧농촌의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이거나, 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조직이다.

농식품부는 2011년부터 농촌공동체회사를 선정하여 지역 소득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필요한 기획‧마케팅‧홍보비 등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 기준으로 그 수는 262개에 이른다. 이번 공모전은 농촌의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올해 처음 개최되었다.

공모기간(9.17~10.31) 동안 대학생부터 귀농인 등 농업인, 일반인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총 31건 접수되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농촌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해결하되, 수익 창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최우수상 1점(농식품부장관상, 상금 5백만원), 우수상 2점(한국농어촌공사장상, 상금 3백만원), 장려상 4점(농협중앙회장상, 상금 1백만원)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상인 ‘리틀파머스’는 전북 부안에서 쌀농사를 짓는 청년농업인 2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도시 청년이 농촌 정착 시에 힘들어하는 문제 중 하나인 낮은 농업소득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은 직접 생산한 쌀을 소포장 정기배송‧정기반품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농업인은 정기배송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여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신선한 쌀을 구매하고 묵은 쌀은 정기적으로 반품할 수 있다.

반품된 쌀은 떡 등으로 가공하여 필요한 시설에 기부한다.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미혼모센터 등이 그 대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도 사회 공헌에 동참한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향후 지역 농가의 참여를 확대하여 다양한 농산물을 쌀과 함께 정기배송하는 체계를 구축, 지역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우수상인 ‘모둠‘은 경남 거창에서 과수‧약초 재배를 하는 3명의 농업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개량종자의 확산으로 인해 지역생태계에 적응해 온 토종종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농업인의 고령화로 인해 전통 농업 관련 지식이 소멸 위기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모둠’은 고령농업인들과 협력하여 거창군 각 면의 토종종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야생화 씨앗을 부착한 엽서, 조립식 종이포트 모종 키트 등 토종종자를 소재로 한 상품을 생산‧판매하여 토종종자를 홍보하고, 재배한 전통작물을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통해 판매한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모둠’ 구성원 1농가 1토종종자 시범재배, 재배기술서 제작 및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토종종자의 보존‧확산을 통해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식생활 문화와 함께 해 온 전통품종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우수상인 ‘광속에서 피어난 양송이버섯’ 팀은 충남 보령석탄박물관에서 꽈배기 체험장을 운영한다. 충남 보령시 성주면은 폐광 지역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여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양송이버섯 판매가격 등락으로 인해 소규모 버섯재배 농가의 소득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마을 부녀회원 5명으로 구성된 ‘폐광속에서 피어난 양송이버섯’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양송이버섯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하여 꽈배기 만들기 체험 및 판매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마을의 관광 자원인 석탄박물관 부근에 체험장을 건립하고 인근 지역에 홍보를 강화하여 마을 방문객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활동 인력으로는 마을의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고령자도 참여하도록 하여 생산적 복지를 실현한다. 또,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 독거노인 생활 지원 등 복지사업에 활용하고 마을에 활력을 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와 농협은 수상자를 대상으로 사업계획 구체화, 협동조합 등 법인 설립, 마케팅, 유통채널 연계 등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하고 실제 창업이 가능하도록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지역개발사업으로 지어진 시설이나 농협 창고 등 중에 가용 유휴시설에 관하여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법인을 설립한 수상자에 대해서는 농식품부가 2020년도 농촌공동체회사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과정에서 소요되는 시장조사비, 시설비, 장비구입비 등을 지원한다.

시상식에 참석한 농식품부 김종훈 차관보는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수상자들이 농촌에서 직접 부딪히며 겪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도출해낸 아이디어들이다”고 격려했다. 또 “앞으로 이들이 농촌지역에서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며 지역에 활력을 가져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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