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경쟁력 갖춘 감귤 품종 본격 보급...감귤의 국산품종 시대 열려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그동안 외국품종에 의존하던 감귤 품종을 우리 품종으로 바꾸고자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

감귤 ‘윈터프린스’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는 ‘윈터프린스’, ‘미니향’, ‘하례조생’ 등 감귤의 국산품종 시대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윈터프린스’는 11월 하순부터 수확되는 품종으로 연말 감귤 수요를 고려해 만든 품종으로 내년부터 농가로 묘목이 본격 보급된다.

당도는 12브릭스(Brix) 내외로 달콤하고 과즙이 많으며 식감이 부드럽다. 또 껍질 벗기기가 쉬워 먹기 편하고 또 기존 품종과 다른 달콤함에서 오는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앞으로 매우 유망한 품종이다.

‘미니향’은 11월 중순부터 수확하는 품종으로 크기가 30~40g 정도로 현재 재배되고 있는 감귤 품종(노지감귤 평균 80g, 만감류 250g)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최근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작은 과일로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있어 ‘따먹는 관상용 감귤’이라는 컨셉으로 이용 분야가 확대될 수 있는 품종이다.

11월 중순에 수확하는 ‘하례조생’은 노지감귤의 품질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 일찍 출하가 가능해 농가에서 인기를 끌며 최근 묘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경쟁력 있는 품종을 개발해 농가 현장으로 묘목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되는 품종으로는 농촌진흥청과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사업단이 공동으로 육성한 ‘노을향’ 품종이 있다. 이 품종은 1차 농가실증 결과 11월 중‧하순 노지재배에서 당도 12브릭스 이상을 기록했다.

노지재배에서 12브릭스 이상이 나오기 위해선 고비용의 재배법이 필요하나 ‘노을향’은 시설이나 농자재의 추가 비용 없이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농가실증 후 2020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감귤과 맛이 차별화되고 식감이 우수한 다수의 계통을 개발해 실증 중에 있다.

최영훈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현재 7%정도의 국산 감귤 종자의 자급률을 2025년에는 50% 이상으로 높여 최근 이슈가 되는 외국산 품종의 로열티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감귤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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