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보전과 건강한 먹거리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에 기여하는 친환경농업’

[한국농어촌방송=노하빈 기자] 친환경농업 생산 및 소비자단체와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국내 친환경 농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늘(18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30 친환경농업 혁신비전’컨퍼런스와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2001년부터 5년 단위로 추진해오고 있는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비롯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친환경농업 정책을 평가해보고 새로운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 모인 친환경농업 관계자들은 친환경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친환경 농업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에 한 뜻을 모았다.

조완형 농식품유통경영연구원장은 “그동안 친환경농산물 유통정책은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가 가능한 유통 체계나 방식이 아니라 일반농산물과 동일한 유통 체계나 방식에 방점을 찍고 추진해온 경향이 없지 않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제휴관계를 토대로 하는 유통방식, 학교 급식 등 공공급식에 우선하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정책과 사업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친환경 농산물 가치, 특성을 충실히 담은 소비자 맞춤형 언어로 해석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메시지가 강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대안시장의 지향을 제시하며 “협동의 원리와 계약재배의 원칙, 지역 생협의 도농공동체적 직거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2030 친환경농업 혁신 비전 선포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토론에 이어 진행된 비전선포식에서는 2030 친환경농업 혁신비전 선포와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윤주이 한국유기농업학회장은 “오늘 2030 친환경농업 혁신 비전 선포식은 많은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친환경 유기농업이 안전성 중심으로 치우쳐왔지만 친환경유기농업이 본래 가치인 환경과 생태계보전, 지역 공동체 부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농업의 대전환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비전 내용은 생태 환경 보전과 건강한 먹거리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에 기여하는 친환경농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취지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유기농업학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살림연합, 두레생협연합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등이 모여 ‘2030 친환경농업 혁신 비전 TF’가 구성됐다.

이들은 ‘생태환경보전과 건강한 먹거리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에 기여하는 친환경농업’을 2030 친환경농업 혁신 비전으로 정하고 환경, 건강, 관계를 3대 원칙으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생산자, 소비자, 연구자 등 관련 주체별 과제를 선정해 친환경농정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는 “관행적인 시장논리에 따라 친환경(농업)에 접근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언급됐는데 한살림이 했던 친환경 직거래 방식이 해답이라고 본다”며 “그것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생산비 보장이라든가 환경에 기반한 농업, 관계성을 가진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방식 등의 방법으로 원래의 취지를 되찾는다면 친환경이 농업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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