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영상으로 종자 특성 판독하는 ‘고속종자특성검정기술’ 개발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휴대전화의 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누구나 종자의 특성을 쉽고 빠르게 영상으로 판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이번에 개발한 고속종자특성검정기술(Rapid Seed Assay, RaSAs)은 종자의 면적, 길이, 개수를 2∼3초 이내에 측정한 뒤 형태에 따라 불량 종자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로, 생명공학기술 중 하나인 ‘표현체’를 이용한 영상기술이다.

‘표현체’는 식물 영상과 환경 정보를 이용해 식물의 기능, 생리현상, 병징 등 연관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 분야다.

이 기술은 영상에 나타나는 종자들을 배경과 나누는 동시에 개별적으로 종자 면적, 길이, 개수 등을 측정한다. 둥글기나 각진 모양 등 종자의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여 검출한 결과 품종당 100립을 실험하여 빨간색의 불량 종자들을 검출 할 수 있었다. 녹색은 정상 종자들의 일부를 보여준다.(자료=농진청)

연구팀은 콩 유전자원 400품종 개별 종자의 면적, 길이, 개수를 측정한 결과, 약 4만 립의 특성을 확인하고 구분하는 데 40일 걸리던 것이 이 기술을 활용하면 4일 만에 끝내 소요 시간을 1/10로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상과 실측을 비교해 4,000립 종자 기준 약 98%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눈으로 보면서 자와 저울 등을 이용해 개수, 크기, 무게 등을 측정했으나,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 가능한 장비에 이 기술을 넣어 활용하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종자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농업인들이 종자 구입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거나 판매상이 확인시켜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종묘회사, 종자관리소, 원종장 등 정선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과 관련해 특허 출원(표현형 측정장치. 출원번호: 10-2018-0159992)을 완료했으며, 신생 벤처기업과 연계해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종자 영상과 특성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 종자 도감 등 종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해 연계함으로써 정밀도와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 유전자공학과 한정헌 과장은 “이 기술은 농업인을 비롯해 종자 판매상, 종자회사 등 종자관련 사업 종사자들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응용한다면 병해충 탐지, 작물의 기능 검정 등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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