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 대상으로 안전실태 조사 결과 발표

[한국농어촌방송=노하빈 기자]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시중에 판매 중인 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 성분이 다수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클로실록세인

세정용 화장품이란 인체를 깨끗하게 씻거나 닦아내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샴푸·린스·트리트먼트 등 두발용 화장품 9개와 클렌징·메이크업리무버 등 세안용 화장품 11개 제품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이란 실리콘의 종류 중 하나로 사이클로메치콘의 다른 이름이다. 주로 화장품에서 정전기 방지제, 연화제, 보습제, 용제, 점도 조절제, 모발컨디셔닝제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잔류하거나 생물체 내에 높은 농도로 축적돼 제한이 필요하다.

유럽연합에서는 오는 2020년부터 환경 및 생태계 오염의 우려로 ‘사용 후 씻어내는(wash-off) 화장품’에 사이클로실록세인의 함량을 중량대비 0.1% 미만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 세정용 화장품 20개를 선정해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 19개 제품에서 사이클로실록세인이 검출됐으며, 이 중 17개 제품은 0.1% 이상 검출돼 사용제한 방안 마련이 필요해졌다.

한편 전 성분 표시 확인을 통해 시중에 판매 중인 572개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73개(12.8%) 제품에서 사용하고 있었고, 특히 두발용 중 린스(컨디셔너, 36.3%) 및 트리트먼트(헤어팩, 36.4%) 제품과 세안용 중 메이크업리무버(70.4%) 제품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저감화를 권고했고 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여 향후 동참하기로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화장품에 사이클로실록세인의 사용제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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